주상완 서예가 '삶을 쓰다'전
내일까지 롯데백화점 마산점

"서예에 입문한 것은 1985년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한 게 1999년부터니까 올해로 21년째가 됐네요. 개인전을 여는 건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더 미뤄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첫 개인전을 이번에 열게 됐죠."

마산 출신 서예가 주상완(53) 작가의 표정과 말투는 자못 비장했다. 지난 21년 동안 서예가로 활동해온 작가는 올해 마지막 달,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들고 전시장에 나타났다. 서예에 입문한 시기를 포함하면 붓을 들고 글을 쓴 건 35년째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서예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단순함과 생동감, 자연스러움이 첫 개인전의 특징이에요. 충분하진 않지만 그걸 보여드리게 됐습니다."

▲ 주상완 작가 개인전 출품작.  /최석환 기자
▲ 주상완 작가 개인전 출품작. /최석환 기자

이달 초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더 갤러리'에서 시작한 주 작가의 개인전 '삶을 쓰다'는 진중한 성찰과 고민 끝에 나온 근작들로 채워졌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나타낸다는 뜻의 '쓰다'라는 서술어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새로 해석하며 삶을 주제로 작품을 빚어냈다. 병풍과 족자, 캔버스에 담긴 작품들의 얼개가 모두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작가가 지금껏 인생을 살면서 느낀 솔직한 감정과 생각이 작품 속에 표현됐다.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 불행과 행복을 피하는 길이라는 내용이 담긴 '삶' 연작, 청정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뒤따른다는 말을 담은 '마음', 하나를 좋아해서 미치고 통달하는 것보다 더 신명 나는 일은 없다는 뜻이 담긴 작품 '막신일호' 등에는 그가 전하고 싶은 삶의 의미와 나아가야 할 방향, 마음가짐에 관한 유의미한 문구가 담긴 작품들이 도드라진다.

주 작가는 "꾸밈없는 흑백만의 자연스러움과 생동감에 주목하고 서예를 보면 그만의 매력과 보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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