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동읍∼봉강 국지도 공사
센터 앞 상하행 진입로 설치
정문·주차장 시설 기능 상실
"주민 의견 무시"-"시와 협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로다!"

"균형발전을 위한 도로? 지역민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도로다."

시공사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로'라고 내세우는 창원시 동읍∼봉강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공사가 오히려 지역민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는 원성이 크다.

도로가 시작되는 동읍 덕산삼거리부터 동읍행정복지센터 구간 공사는 동읍 관문인 신방리 들판을 두 동강으로 잘랐고, 행정복지센터는 앞마당 대부분을 공사로 점령당했다.

동읍∼봉강 국지도 공사는 동읍 덕산삼거리부터 봉강마을까지 10.1㎞구간에 사업비(국비 90%, 도비 10%) 2085억 원을 들여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구간인 화양리∼봉강리 공사는 완료돼 곧 부분개통 예정이지만, 도로 시점인 덕산삼거리∼신방리 구간은 경관 침해, 행정복지센터 기능 침해 등 여전히 논란 덩어리다.

전 시의원인 ㄱ 씨는 "공사 시행기관인 국토부와 경남도는 지역을 위한 도로라면서 공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주민들 말을 수렴한 게 거의 없다"면서 "동읍 관문인 신방리 들판을 자를 필요도 없고, 행정복지센터에 영향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존 국도 25호선을 연결해 구룡산∼화양 구간으로 하자고 초기에 제안했는데 묵살됐다"라고 밝혔다.

▲ 창원시 동읍∼봉강 국지도 공사로 동읍 입구 신방리 들판이 잘리고, 행정복지센터(오른쪽 건물) 앞마당 대부분이 점령됐다. /이일균 기자
▲ 창원시 동읍∼봉강 국지도 공사로 동읍 입구 신방리 들판이 잘리고, 행정복지센터(오른쪽 건물) 앞마당 대부분이 점령됐다. /이일균 기자

그는 "지금도 동읍행정복지센터 앞 상하행 진입로 계획을 없애면 센터 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신방리의 경우 기존 도로를 활용하면 되고, 굳이 국지도 진입로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동읍행정복지센터 앞 상하행 진입로 계획은 지금도 논란의 쟁점이다. 왕복 4차로 도로에 양쪽에 각 6m 폭의 진입로를 붙이는 공사로 행정복지센터 정문과 주차장 대부분이 기능을 잃었다.

전 도의원인 ㄴ 씨는 "이곳에 필요한 도로는 덕산삼거리∼주남저수지 구간 출퇴근 정체, 주말 관광차량 정체를 해소할 도로다. 그래서 주남저수지 인근에 상하행 진입로를 설치해 교통량을 분산하자고 그렇게 호소를 했는데 말을 안 들었다. 그래놓고는 동읍행정복지센터 앞에 진입로를 놓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신방교차로에 상하행 진입로를 없애겠다고 하면 또 역민원이 들어올 거다. 상하행로도 당초 2차로에서 1차로로 줄였고, 협의할 때에는 창원시가 행정복지센터 이야기는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가 2008년 시작됐는데, 신방교차로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종점인 봉강리부터 공사를 했다. 지금 공사는 창원시와 협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0억 원 이상 공사비가 드는 국지도 공사과정에 지역민들 의견이 철저히 배제된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시공사 관계자의 말에서 감지할 수 있다.

"동읍∼봉강 도로가 2022년 8월에 완공된다. 이 도로는 동읍 봉강리를 거쳐 본포와 밀양시 무안면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30호선 연결사업이다. 이 국지도는 대구까지 연결된다."

결국, 지역민을 위한 도로라기보다는 국가 간선도로를 만드는 국가사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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