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단체 연수로 물의를 빚은 진주시이통장협의회(회장 정창식)가 4일 진주시청 앞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집단감염과 확산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진주시민과 제주도민, 국민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통장협의회 대표 4명은 사과문에서 "이번사태로 방역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공무원께도 죄송하다"면서 "이통장협의회 집행부(8명)는 전원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범 이통장 연수는 우리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없고,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였던 지난 10월 초 집행부에서 자체적으로 11월에 연수를 시행하는 것으로 내부 일정을 잡고 시에 건의했으나 시에서 '우리지역은 안정세이지만 전국적으로 지역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연수 취소를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통장단의 제주 단체 연수로 물의를 빚은 진주시이통장협의회(회장 정창식)가 4일 진주시청 앞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김종현 기자
이통장단의 제주 단체 연수로 물의를 빚은 진주시이통장협의회(회장 정창식)가 4일 진주시청 앞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김종현 기자

이어 "당시 우리는 지역 내 감염자가 없다. 다른 시군도 연수를 시행하거나 시행할 계획이다. 경남도의 공문은 금지가 아니라 자제하라는 것이고, 당시 정부 가을철 여행방역 지침에 의하면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여행 자제로 16일 출발을 계획한 우리 연수는 지침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연수 강행을 계속 시에 요구했고, 시는 연수 취소를 권하는 과정이 연수 1주일 전까지 계속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의 계속된 요구에 시는 연수 출발 1주일 전에 예산을 지원했고, 애초 공무원 동행은 계획에 없었지만 방역수칙 준수 등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공무원 1명을 동행시켰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행정의 최일선에서 시민의 모범이 돼야 할 이통장들이 한순간 안일한 행동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시민의 소중한 일상이 파괴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행정기관이 폐쇄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고통과 죄책감, 두려움을 느꼈다"면서 "집행부 전원은 오늘부로 전원사퇴하고 지역 사회에 돌아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기자회견문만 읽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나 눈총을 받았다.

한편, 4일 현재 진주시이통장협의회와 성북동통장협의회 등 2번의 제주연수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진주지역에서 64명, 전국적으로 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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