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원대 올시즌 역대급 활약
매서운 3점슛으로 경기 풀어가
팀 중위권 도약 이끌 핵심 선수

창원LG 이원대가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데뷔 8년 차를 맞은 이원대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시즌까지 벤치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해오던 이원대가 조성원 감독 부임 후 매경기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제외하면 이원대 평균 득점은 4득점에 머물렀다. 지난 2012-2013 신인 드래프트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원대는 지난 시즌 평균 19분 42초가 가장 많은 출전이었을 만큼 벤치가 익숙했다.

하지만 조 감독 부임 후 달라진 모습이다. 이원대는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 55초를 뛰며 지난해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평균 득점은 10.1득점, 3점슛 2.1개, 2.1리바운드, 3.9도움,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모든 지표에서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에서는 국내선수 중 김시래(11.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3점슛 성공률이 뛰어나다. 46.2%로 전체 12위에 해당할 만큼 위력적인 외곽포를 뽐내고 있다.

▲ 지난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SK 나이츠와 창원LG세이커스의 경기에서 LG 이원대(가운데)가 상대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SK 나이츠와 창원LG세이커스의 경기에서 LG 이원대(가운데)가 상대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는 김시래·이원대 두 명의 가드를 경기장에 넣어 빠른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확실한 주전급 빅맨이 없어 포워드 유형의 선수를 2명 투입할 때도 있다. 이에 조 감독은 이원대 사용법을 바꿨다.

그간 이원대는 득점보다 경기 운영에 중심을 둔 선수였지만 올 시즌에는 공격적인 면에서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기존 장점으로 꼽혔던 경기운영은 김시래에게 맡기면서 보다 공격적인 능력에 눈을 떴다.

역할이 바뀌면서 지난 11월 1일 창원체육관에서 치른 서울SK와 경기에서 3점슛 6개 등 24득점을 넣었고, 지난 2일 경기에서도 3점슛 4개 등 14득점으로 SK를 압박했다.

특히 4쿼터 1.7초를 남겨 놓고 LG가 작전타임 후 이원대에게 패스를 전달할 만큼 팀 내 위상도 달라졌다. 실책으로 슛을 시도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지만 달라진 이원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단편적인 예였다.

조성원 감독은 이원대의 상승세에 대해 "소심하고, 적극성 떨어지는 선수도 종종 있다. 이원대에게 '득점 욕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해줬다"며 "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도 득점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적극성을 갖고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5일 원주DB와 창원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중위권 도약에 도전하는 LG는 DB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공격 재능을 뽐내는 이원대가 팀을 승리로 이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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