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아픔의 산고 끝에 아기를 낳듯, 불꽃 튀는 운문(韻文)의 대장간에서 치열히 연금해낸 편편금(片片金)들! 그 창작물의 부문별 명칭인 시·시조 작품을 '문단의 샛별 찾기'란 명분으로 내건 신춘문예 현상모집이 한창입니다.
올해도 여러 신문들이 시는 여전히 3~5편 이상에 고료는 300만~500만 원 대접인데, 시조는 시와 달리 '이 뺀' 듯한 홀대에 명맥 유지라고 해도 3편 이상에 고료 250만~300만 원의 차등적 대우의 처지입니다.
같은 1900년대 초 출생의 정지용 시인의 작품 ㉮<호수1>과 조운 시조시인의 작품 ㉯<古梅> 비교! ㉮'얼굴 하나야/손바닥 둘로/폭 가리지만,//보고 싶은 마음/호수만 하니/눈 감을밖에'! ㉯'매화 늙은 등걸/성글고 거친 가지//꽃도 드문드문/여기 하나/저기 둘씩//허울 다 털어버리고/남을 것만 남은 듯'! ㉮와 ㉯를 차별과 차등으로 대할 수가 있을까요?
한국의 '하이쿠(俳句)'라고도
일컬어지는 '시조'의 가치는
㉯<古梅> 한 편만 보아도
족히 알고도 남을 것이네
그 속의
'時調만의 필살기'를
신춘문예여 무시해 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