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보다 38.8% 올라
경남 100g 4000원대 육박
연말까지 가격 보합 예상

김장 성수기인 12월, 배추·무값은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고춧가루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11월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배추·무값은 떨어졌다. 농산물유통정보(aT)에 따르면 4인 가족 분량 김장재료 소비자가격(2일 기준)은 30만 5377원인데 고춧가루(1.86㎏)가 6만 5302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배추(20포기)는 5만 9146원이다.

지난해 12월 3일 김장재료 소비자가격은 28만 9691원이었으며 고춧가루 가격은 4만 7047원이었다. 지난해 배추는 9만 1067원으로 김장재료 중 가장 비쌌으며 고춧가루보다 2배가량 높았다.

배춧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5% 감소한 반면 고춧가루는 38.8%(1만 8255원)나 올랐다. 김장 주재료 중 가장 비싼 배추 가격을 넘어선 것이다.

경남지역 고춧가루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4주 차 고춧가루 100g 소매가는 3724원이다. aT에 따르면 전국 평균 소매가는 3563원이다. 경남 고춧가루 소매가는 10∼11월 초순 4000원대에 육박하다 조금 내렸다.

aT 관계자는 "무, 배추 가격이 급등해 김장재료 소비자가격이 10월에는 40만 원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배춧값이 많이 떨어져 고춧가루 가격이 눈에 띄지만 고춧가루, 굴, 갓, 미나리, 쪽파, 대파, 마늘 등 부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배추·무값의 비중은 4인 가족 기준 김장재료 소비자가격의 35%를 유지했었다. 2019년 12월 2일 배추·무값 비중은 40.2%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 25.81%로 14%p 떨어졌다. 그러나 고춧가루를 비롯한 부재료 가격의 상승 폭이 커 전체 김장재료 소비자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김장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면서 고춧가루 가격 오름세와 더불어 장마 이후 탄저병, 무름병 확산 등으로 낙과량이 증가한 탓이다. aT의 농축수산물 거래동향에 따르면 건고추 가격은 8월 둘째 주부터 aT 수급조절 매뉴얼상 가장 수급이 불안정한 단계인 '상승심각'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후 12월까지 상승심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T는 장마 이후 건고추 수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함께 태풍 영향에 건고추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라 분석했다.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1000㎡당 생산량도 평년 대비 22∼23% 감소한 194∼196㎏으로 집계됐다. 전체 생산량은 평년 7만 8000t보다 23%나 감소한 6만t으로 전망된다.

aT 관계자는 "10월 중순 건고추 수확이 종료한 후 다른 작목으로 전환한 농가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시기 수요가 꾸준해 연말까지 고춧가루 가격이 보합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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