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운동 참여하면 사용전력 2050년까지 대체해야
창원서 국내 첫 실증사업…내년 자동차부품사 8곳 선정

구글, 애플, 이케아 등 글로벌 주요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예상되는 등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남 산업계에서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특히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이 추진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재생에너지 100% 'RE100'은 =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소비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운동이다.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했으며, 현재 구글과 애플, GM, 이케아 등 전 세계 27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100에 가입하면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하며, 2050년까지 RE100을 실현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은 선제적으로 RE100에 참여해 재생에너지 이용률을 상당 부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산업적 영향력 행사는 물론 글로벌 밸류 체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애플은 자사 제품의 모든 부품 공급사들이 RE100을 이행하도록 서약을 받았으며, BMW는 자사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와 LG화학에 RE100 참여를 요구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달 국내 최초로 RE100 가입을 신청했고, 물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도 공공기관 최초로 참여를 선언했다.

박민원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 단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스마트공장화뿐 아니라 그린에너지 활용이라는 항목까지 새롭게 환경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서 국내 첫 RE100 실증사업 = 경남창원스마트산단이 추진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은 국내 첫 RE100 실증사업이다. 지난달 SK건설이 주축이 된 창원SG에너지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성준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 제조혁신2팀장은 "RE100 실증사업과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최초"라며 "지역 기업은 요즘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탄소배출권에 대한 기업의 부담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민원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 단장이 직접 그린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실증사업 소개 그림.   /스마트산단사업단
▲ 박민원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 단장이 직접 그린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실증사업 소개 그림. /스마트산단사업단

이 사업은 2022년까지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최첨단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총망라해 실질적인 RE100을 실현하는 방향이다.

사업단은 친환경으로 높아진 무역장벽으로 수출길이 막힌 지역 중소기업에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해왔다.

SK㈜ C&C, SK디앤디, 그리드위즈, 누리텔레콤,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사업에 참여한다. SK건설은 미국 블룸에너지와 협력해 최초 순수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SK디앤디는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 그리드위즈는 V2G를 맡아서 전기공급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리텔레콤은 전력구매계약의 기반이 될 IT시스템 구축을 맡고, 전기연구원은 전기수요 효율화 및 정책개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RE100 인증제도를 담당한다.

◇내년 초에 참여기업 8곳 선정 = 사업단은 내년 초 RE100 실증사업에 참여할 기업 8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기업이다.

박 단장은 RE100이 자동차 부품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에도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요구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특히 BMW,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제조사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100 선언을 한 기업에는 우선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생산 발전시설을 연결해 주고, 기업의 저탄소 고효율 에너지 자립화를 돕게 된다.

또, 이들 기업의 전기사용량을 분석해 RE100 달성 목표를 설정하고 맞춤형 이행안도 개발한다. 사업단은 30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 내 에너지사용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모니터링 및 가시화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성준 팀장은 "최적의 에너지 관리시스템으로 창원국가산단이 에너지자립화 산단으로 구축되면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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