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지부장 1인 시위 "필요성 공감대 커...예타 면제 한목소리를"

최근 진주·사천·하동 등 서부경남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서부경남 공공병원 조기 설립을 촉구하며 2일부터 진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박 지부장은 이날 '왜 서부경남 코로나19 확진자는 마산과 양산까지 가야 합니까?' '경남도민의 공론화로 확정된 서부경남 공공병원 하루빨리 설립해야 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진주의료원은 폐쇄됐지만, 박 지부장은 직함을 포기하지 않고 공공병원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당분간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박 지부장은 "진주 이통장단 제주 연수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감염병 등을 전담할 공공병원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서부경남 공공병원을 설립해야 하기에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청정지역이던 사천과 하동·진주 등 서부경남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마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일부는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 /김종현 기자
▲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 /김종현 기자

그는 또 "몇 년 전 진주의료원을 살려달라고 할 때와는 시민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없어진 옛 진주의료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공공병원 설립에 대해 긍정적이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시민이 많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진주의료원이 그대로 있었다면 서부경남 확진자들이 외지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지부장은 "진주의료원을 없앨 때는 제대로 된 절차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니 다시 공공병원을 만들려고 하니 정부 건의, 공론화 과정 등 너무 더디게 진행된다"며 "빠른 진행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올해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협의회'를 가동했다. 공론화협의회는 '진주·하동·남해'를 공공병원 후보지로 압축해 도에 권고했다. 도는 권고안을 신속하게 이행하고자 지난 10월 29일 '민관협력위원회'를 구성해 1차 회의를 했으며, 적정 후보지 선정과 타당성 연구용역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용역비(30억 원)를 편성한 상태다. 도는 상반기에 용역이 완료되면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다.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대상 사업이 선정되면, 사업비 확보 후 공공병원 건립을 본격화한다.

민간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강수동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 대표는 "공공병원 설립은 시급하고 경제성을 따질 사업이 아니어서 예타 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도와 민간·정치권이 사업 추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내야 하고, 도민운동본부 차원에서도 조만간 정부에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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