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5㎝, 장미란 170㎝보다 커…체중 증량 힘 쏟아 87㎏급 출전
올해 전국대회 고등부 1위 차지…국가대표 꿈 향해 연습 또 연습

1년 3개월 만에 만난 이시원(16) 학생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체급을 높여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지난해 9월 <경남도민일보> '청소년 드림스타' 보도 이후 시원 학생은 마산삼진중학교에서 마산삼진고등학교로 가서 역도선수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다.

◇2단계나 높인 체급 = 지난달 30일 마산삼진고교 역도장에서 시원 학생을 만나고 깜짝 놀랐다. 그 사이 체중이 많이 늘었다.

"그동안 8㎏ 정도 살을 찌워서 지금 체급을 두 단계 높였어요. 얼마 전까지 하루에 삶은 계란을 15개씩 먹었어요." (웃음)

지난해까지만 해도 69㎏급이었는데, 올해는 87㎏급으로 출전한다고 했다. 그 사이 몸무게뿐만 아니라 키도 173㎝에서 2㎝ 정도 더 자랐다.

역도장에서 학생과 함께 만난 한치호 마산삼진중학교 감독은 "시원이가 전국 역도 선수 중 최장신"이라며 "금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가 키 170㎝ 정도에 체중 120㎏가량을 유지한 것을 고려하면 체급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지난달 30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해암역도장에서 마산삼진고등학교 1학년 이시원 학생이 역도연습을 하고 있다. /김신아 인턴기자 sina@idomin.com
▲ 지난달 30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해암역도장에서 마산삼진고등학교 1학년 이시원 학생이 역도연습을 하고 있다. /김신아 인턴기자 sina@idomin.com

◇부상 회복하며 성적도 향상 = 시원 학생이 체급을 늘린 데는 허리 부상이 크게 작용했다. 큰 키에 마른 체격이어서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체급을 높이고,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을 더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안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았어요. 엉덩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브리지'라는 허리운동도 열심히 하고, 종합 복근운동도 하면서 많이 회복됐어요. 삶은 계란에 밥 두 그릇씩 먹으면서 체급을 높였어요. 체급을 높인 후 허리가 덜 아픈 것 같아요."

부상을 이겨내고 새로운 체급으로 도전한 시원 학생의 최근 대회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5월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중학부 인상 69㎏급에서 1위를 한 이후, 그해 11월 제10회 전국여자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1㎏급에서 인상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로 경기가 많이 취소됐지만, 열렸던 대회마다 수상 기록이 잇따랐다.

▲ 이시원 학생은 1년 3개월 전보다 체급을 두 단계 높였다.
▲ 이시원 학생은 1년 3개월 전보다 체급을 두 단계 높였다.

지난 7월 제31회 전국춘계여자역도경기대회에서 81㎏급으로 출전해 고등부 1위, 9월 제34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 87㎏급에서 인상 2위, 제11회 전국여자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87㎏급에서 인상 1위, 합계 3위를 기록했다.

이재영 마산삼진고등학교 감독은 "시원이는 같은 체급에서 도내에는 필적할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전국에서도 시원이 체급에서는 랭킹 1∼2위"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고등학교 1학년인데, 3학년·대학생과 시합하는 주니어 대회에서 이 정도 성적이 나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원 학생은 바벨을 지면에서 두 팔로 곧장 들어 올리는 인상보다 허리 통증 탓에 바벨을 가슴 위로 올렸다가 다시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용상이 약한 편이다.

그는 "인상보다 용상을 할 때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며 "용상은 '쩍동작'을 해서 뻗을 때 힘이 더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용상에서 가슴 위에 올렸다가 '번쩍' 들어 올리는 동작을 '쩍동작'이라고 표현했다. 역도장에서도 허리 부상 등을 염려해서 지면에 철제 상자를 받쳐서 지면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는 거리를 조금 줄여주기도 했다.

◇국가대표 꿈은 계속된다 = 시원 학생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경남역도연맹회장배 대회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역도장에서는 시원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진동초교·마산삼진중학교·마산삼진고교 역도 선수들이 올해 마지막인 이 대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언니들이 다들 뛰어나서 기록을 높이고자 애쓰고 있어요. 인상 100㎏, 용상 120㎏이 목표입니다. 국가대표 꿈도 계속해서 꾸고 있어요.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이 감독은 시원 학생을 든든해했다. 그는 "시원이는 신체 조건이 좋고, 순발력 등이 뛰어나서 장미란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시합에 들어가면 눈빛부터 달라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도움 주실 계좌 = 경남은행 207-0099-5191-03(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지난 11월 19일 자 청소년 드림스타 32편 강현서 양산중앙중 2학년 학생에게 후원금 500만 원(전액 BNK경남은행 특별후원)이 들어왔습니다.

※이 기획은 BNK경남은행,경상남도교육청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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