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도시 결연·한반도통일미래센터 유치 등 노력

김해시가 동남권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역사·농업·의료 등 다양한 분야 자원을 활용해 남북교류 협력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2일 오전 11시 김해시청에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임종석·이하 경문협)과 새롭고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진행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허성곤 김해시장과 임종석 경문협 이사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동남권 중심 도시인 김해에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유치하고 싶다고 건의했다.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의 주역인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라는 상징성도 고려했다. 이에 임종석 이사장은 통일부에 건의해 주겠다고 답변했다고 시는 밝혔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을 위한 통일 교육·체험 시설로, 현재 경기도 연천 1곳에 건립돼 있다. 하지만 전방에 있기에 동남권에 1곳 더 설립될 필요성이 크다고 시는 강조했다.

▲ 김해시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역사·농업·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사업을 추진한다. 임종석(왼쪽) 경문협 이사장과 허성곤 김해시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시
▲ 김해시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역사·농업·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사업을 추진한다. 임종석(왼쪽) 경문협 이사장과 허성곤 김해시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시

시는 이날 협약식에서 경문협과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에 이은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등 한반도 평화 선언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남북 공동 번영, 외부 여건에 관계없이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협력, 다양한 분야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시는 지역 인프라와 조건을 활용해 중점 협력사업을 발굴한다. 경문협은 북측과 신뢰 있는 교류 창구를 확보해 김해시가 발굴한 협력사업 특성에 맞는 북측 도시를 선정해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18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2019년 1월 남북협력사업을 전담하는 교류협력팀과 3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도 구성했다. 올해엔 남북교류협력기금을 2억 원 적립해 매년 늘려갈 방침이며, 통일부 남북통일기금도 보조금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가야사(고분군 발굴 유물) 관련 학술대회 개최, 축산·시설원예 관련 친환경 영농단지·원예단지 조성, 의료 생활환경 개선·의생명 분야 교류·지원 등 남북협력사업을 계획 중이다.

임종석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된 대화 의지와 평화 협력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으며 UN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듯 기초단체가 실행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 실행해 나간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성군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사업을 추진한다. 백두현(왼쪽) 고성군수와 임종석 경문협 이사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군
▲ 고성군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사업을 추진한다. 백두현(왼쪽) 고성군수와 임종석 경문협 이사장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군

허성곤 시장은 "한반도 평화 통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이 있더라도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교류 협력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평화 통일과 공동 번영의 길에 다다를 것"이라며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힘을 합쳐 실질적인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성군도 경문협과 손잡고 남북 도시 간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이날 고성군문화체육센터에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남북 도시 간 협력사업을 위한 고성군·경문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고성군은 북한 1개 도시와 결연을 한다.

북한 결연 대상 도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성군이 원하는 도시와 교류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현 군수는 "일부 군민들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일방적 대북지원 사업이 아니라 우리 군에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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