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지만 실패는 아니었다.

경남FC가 끝내 1부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고개를 떨궜다. 수원FC와 플레이오프 방문 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거둔 경남은 1시즌 만에 노렸던 K리그1 복귀 기회를 놓쳤다. 경남은 1-0으로 앞선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고, 선수단은 주저앉았다. 하지만 경남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위로가 될 순 없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로는 비친다. 경남은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젊고 파격적인 팀 운영을 시도하다 불안요소가 터져나왔다.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수비 불안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전력만으로는 리그 3강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하위권 팀에 발목을 잡히는가 하면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한계도 보였다.

설기현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은 국내 선수들에게는 낯설었고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아 경기에서 졌을 때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유럽에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해왔기에 설 감독은 정규 훈련 시간 외에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출·퇴근도 클럽하우스가 아닌 자택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변화는 부진의 원인이기도 했지만 조금씩 달라졌다.

경남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였던 승격은 내년으로 미뤄지며 시즌은 끝났다. 이제는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는 일만 남았다. 경남은 이미 다양한 선수들과 영입·재계약을 놓고 협상 중이다. 그리고 그 리빌딩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모양새다. 다음 시즌 시행착오를 줄인다면 경남의 K리그1 복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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