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政府가 없던 날>! 어, 이게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소리지 하고 의아해 할 만한 이 글귀는 1996년 2월 10일 자 <조선일보>의 사설 제목입니다. 청주시 3·1공원 안에 세운 친일파 정춘수 목사의 동상이 민간단체에 의해 강제 철거됐는데도 경찰 등 관료들은 그 불법행위를 왜 단속하지 않고 방관했느냐 하는 비판이었습니다.

그 정의적 공분의 '사회적 유전 인자'의 '내림'이거니 싶기도 한 사태가 24년 뒤인 지난달 19일 같은 지역 청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의 목 부분을 톱으로 절단하려던 50대 A씨가 경찰에 체포된 것입니다. 충북 시민단체는 동상 즉각 철거를 촉구하며 동상 훼손 시민 석방도 요구했습니다. 시민단체는 대체 방안으로 '무릎 꿇은 전두환'의 동상 등을 현재의 동상 옆에다 9가지 사죄 형상으로 설치하여줄 것도 제안했습니다.

 

"5·18 헬기사격 있었다"

마침 나온 법원 첫 판결

그 '전두환 유죄' 앞에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뻔뻔한

후안무치 '웬수'여

동상 '목'에 앙화 없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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