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출연 연구기관 중 유일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저가형 금속/그래핀 복합잉크 제조기술'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10대 나노기술'에 선정됐다.

전기연구원은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나노융합연구센터 이건웅·정희진 박사팀이 개발한 '전도성 금속잉크' 제조기술은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을 구리에 합성해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도 뛰어난 전기 전도성을 낸다.

전도성 금속잉크는 전기가 통하는 잉크로, 각종 전기·전자기기의 부품 제조는 물론 소재·부품 산업 전 방위에 활용되는 필수 소재다. 시판 중인 전도성 금속잉크에 주로 은이 쓰이는데, 전도도가 높고 산화가 잘 되지 않지만 가격이 비싸다.

▲ 금속 복합잉크 제조기술 개발자인 정희진·이건웅(오른쪽) 박사가 금속 그래핀 복합 파우더와 잉크를 각각 들고 있다. /전기연
▲ 금속 복합잉크 제조기술 개발자인 정희진·이건웅(오른쪽) 박사가 금속 그래핀 복합 파우더와 잉크를 각각 들고 있다. /전기연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액상합성법'으로 구리와 나노 신소재 그래핀을 효과적으로 합성해, 구리의 산화를 방지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이전받은 전문기업이 상용화를 진행 중인데, 대량 생산설비를 구축해 일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월 10t 규모까지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국내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기기용 부품에 이 기술을 적용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추후 자동차 전장 부품과 배터리 분야로 확장해 관련 기술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건웅 박사는 "일본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높은 만큼 전기재료 연구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실현할 훌륭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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