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으로 뒷걸음질하던 한국 경제가 3분기에 2% 넘게 반등했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 영향이 크지만, 일단 3분기 반등으로 하반기와 내년 경기 회복을 다소나마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2.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저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수치 자체로만 보자면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분기 성장률(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4분기에 전기 대비로 0.4∼0.8% 성장하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1.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기존 -1.3%에서 0.2%포인트 올렸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3분기에는 주축인 수출이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6% 늘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4.1%포인트에서 3분기 3.7%포인트로 크게 뛰었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5.6%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8.1%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3% 줄었다.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반등에 실패하고 2분기와 같은 수준(0%)에 머물렀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0.9%포인트에서 3분기 -1.4%포인트로 떨어졌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7.9%, 0.9% 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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