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한 중학교 교사가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모두 검사를 받는 일이 벌어져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산시에 따르면 웅상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 1명(울산 198번)이 29일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 사는 이 교사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모(울산 196·197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즉각대응팀을 구성하고 학교 체육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날 오후 9시 28분부터 전체 교직원과 3학년 학생 241명 가운데 190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동선 노출자 6명 등 222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교직원 54명은 30일 오전 8시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학생 168명은 이날 오전 검사를 의뢰해 오후 6시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교직원 27명과 학생 168명은 검사 후 음성 판정이 나와도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30일 김일권 양산시장이 코로나19 대응체계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30일 김일권 양산시장이 코로나19 대응체계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시는 검사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잠정 등교 중지와 학교 폐쇄 조치를 하고, 전수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양산에서 선별진료소까지 설치해 대규모 검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현재 지역 내 누적 확진자는 34명이며 31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대부분 인근 지역이나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고 산발성에 그쳤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부산·울산 사이에 있어 인적·물적교류가 잦은 특성 탓에 늘 위기감이 맴돌았다. 이번 집단검사로 이 같은 위기감이 현실로 드러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지역사회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김일권 시장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웅상중학교 관련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시는 경남도와 함께 추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촉각을 세우고 대응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시행에 따라 전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무엇보다 시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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