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이은 재확산 위기
칸막이·단일 품목 식사 등
당국 지침·자구 노력에도
매출 급감…방역비도 부담

경남지역에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2단계로 격상되면서 예식·장례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에서 예식장·장례식장에 면적 4㎡당 1명만 출입할 수 있다. 2단계인 창원시, 진주시, 하동군에서 하객이나 조문객은 100명 미만만 입장해야 한다. 지난 8∼9월과 달리 뷔페 이용 등 음식을 먹는 데는 제한이 없다.

예식·장례업계는 지난 8∼9월에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하객, 조문객 50명 미만 제한 등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경영난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한 예식장 관계자는 "1.5단계 시행 이후 소비자가 계약을 변경하거나 예식을 연기하는 등 이용을 꺼리는 추세다. 사실상 뷔페가 주수입원인데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감소했다. 8∼9월 겪었던 매출 급감이 재연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였던 11월 중순에 자녀의 결혼식을 치른 한 혼주는 뷔페식권을 답례품으로 대체했다고 했다. 이 혼주는 "예정대로 결혼식은 진행했지만 결혼식에 갈 수 없겠다고 대신 축의금만 보내는 지인이 많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뷔페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에 맞춰 예식업계는 하객에게 당일 대신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식권을 주거나 답례품을 제공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산구 또 다른 예식장 관계자는 "뷔페 대신 단일 품목 식사 제공, 직원이 직접 음식 배식 등 방식을 사용해봤다. 결혼식장처럼 풍성한 축제에 단일 품목 식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혼주들이 꺼리는 편이고, 직원 배식은 인력이 많이 필요해 완전한 대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칸막이로 테이블을 분리해놓은 창원시 성산구 한 예식장 뷔페. /안지산 기자
▲ 칸막이로 테이블을 분리해놓은 창원시 성산구 한 예식장 뷔페. /안지산 기자

장례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장례업계는 매출 감소와 더불어 방역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지난해와 건수는 비슷하지만 규모는 줄어들었다. 다른 지역을 보면 가족 단위로 고인을 추모하는 작은 장례식, 식사도 한상차림이 아닌 각자 1인 1식 단일 식사 제공 등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식사 매출 비중이 큰데 규모가 작아진 데다 다른 지역에서 오는 조문객이 있어 방역도 게을리할 수 없어 적자 경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월에 모친이 별세한 ㄱ 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어 조문객과 마음껏 슬픔을 나눌 수 없는 분위기라 술, 식사도 자제하며 조용한 분위기로 치렀다. 조문객 대다수에게 식사를 권유했지만 먼 거리에서 온 일부만 식사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접촉이 잦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예식장과 장례식장 특성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달 지역 내 뷔페 영업주들과 간담회를 열어 △테이블 칸막이 설치 △예식장 경우 뷔페 제공을 답례품으로 대체 △뷔페식 담아 먹기가 아닌 1인 1식 단일 품목 제공 등을 권고했다.

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예식장, 뷔페마다 자율 배식이 아닌 직원이 배식을 돕거나, 도시락 등 단일 식사 제공 등을 하는 곳도 있다. 지역 내 예식장 뷔페를 비롯한 뷔페 형태 음식점에 방역을 위한 권고 사항을 강조하면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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