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곳 중 37곳 3년 연속 배당
성향·코로나 변수 고려해야
"투자 땐 3분기 실적 참고를"

주식시장 상장기업 '배당의 계절'이 다가왔다. 배당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연말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현금이나 주식 등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그래서 12월을 배당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법인 2393곳 가운데 97.5%(2334곳)는 12월에 결산을 한다. 12월 결산 상장사는 이듬해 주주총회를 열어 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사가 반드시 배당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경남에 주소를 둔 상장사의 배당 성적은 어떨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해 3월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도내 상장사 89곳 가운데 37곳은 2017~2019년 주주에게 배당을 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로 기업 환경이 악화한 변수가 있지만 3년 이상 배당한 기업은 큰 변수가 없는 한 배당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기준 현금배당 총액이 가장 많은 도내 상장사는 쿠쿠홀딩스(양산)다. 주당 3000원씩 모두 186억 4600만 원을 배당했다. 현대위아(창원·185억 9300만 원), 넥센타이어(양산·108억 12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당 배당금은 대창단조(김해·1100원), 삼양옵틱스(창원·1000원) 등이 높았다.

배당 투자 때는 '배당성향'을 고려하기도 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다.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나라엠앤디(창원·281.9%)였다. 나라엠앤디의 지난해 이익금은 2억 9300만 원이었는데, 모두 8억 2800만 원을 배당했다. 2018년에는 36억 3300만 원 이익금 중 26.2%(9억 6600만 원)를 배당했었다. 대림비앤코(창원·105.9%)·삼양옵틱스(74.2%) 등도 높았다. 배당성향 -40.3%를 보인 대동기어(사천)는 손실(-5억 5700만 원)을 보고도 배당(총액 2억 2400만 원)을 이어간 사례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3년 이상 주주에게 배당한 기업은 경영상 큰 위기가 없다면 대부분 배당을 이어간다"며 "배당 투자를 하려면 최근 발표된 기업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참고하면 좋다. 계속 배당을 이어왔는지, 올 3분기 실적이 어떤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창원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창원지역 상장사 경영실적을 보면 코스피 상장사 23곳의 3분기 총매출은 4조 63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2472억 원) 감소했지만, 총 영업이익은 552억 원 늘어 흑자로 전환했다.

코스닥 상장사 16곳의 3분기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4744억 원, 총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1% 늘어난 22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이 코로나19 탓에 내년을 위해 잉여금을 쌓아두고자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배당 투자에 관심이 있는데 어렵게 느껴진다면 자산운용사의 배당주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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