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30대 미만 개점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
초기 투자·위험성 낮고 1인 운영·겸업 등 장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온라인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30대 미만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마켓류의 무점포 판매업 창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창업기업은 34만 3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증가했다. 부동의 창업률 1위 부동산업을 제외해도 증가율은 11.4%다. 이는 올해 첫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특이한 점은 30대 미만 청년층의 창업 증가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등 도소매 창업이 크게 늘었다. 3분기에 30대 미만의 창업은 지난해 3분기보다 29.9%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도 26.8% 늘어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 속 경남지역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창업도 늘었다. 올 상반기 도소매업 창업(9390건)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144건) 늘었다. 정보통신업 창업(250건)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3%(8건) 늘었다.

반려견을 위한 맞춤 의류 '둥이네부티크'를 운영하는 김연희(29·창원시) 씨는 지난 6일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평소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강아지를 좋아하는 제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반려견 의류 브랜드 창업을 고안했다. 반려견 의류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는 데다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매출이 굉장히 중요하므로 온라인 매장 개설을 염두에 두고 창업했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20대의 창업 형태는 대부분 SNS마켓류의 온라인 점포.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 비용 절감을 이유로 들었다. 온라인몰 개설만으로 판매할 수 있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위험성이 낮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취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창업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부터 SNS에서 국외 유명 브랜드 구제 의류를 판매한 대학생 ㄱ 씨는 평소 SNS마켓을 즐겨 이용했다. 미배송·먹튀 등 SNS마켓에서 여러 문제점을 겪은 후 양심적으로 판매해보자는 생각에 사업자·통신판매업자 등록을 하고 8월에 SNS마켓을 개점했다.

ㄱ 씨는 "초반엔 각종 무료 나눔, 후기 이벤트로 팔로어 수를 늘렸다. 지금은 매일 5∼6벌씩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국외 유명 브랜드인 점과 구제 상품이라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등이 SNS마켓 주 소비자인 20∼30대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SNS마켓의 장점으로 "일단 창업은 점포가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 깔려있는데 SNS마켓은 SNS, 누리집이 쇼룸이라 창업 자본이 굉장히 적게 든다. 1인·온라인 운영이라 직원 인건비나 점포를 지키고 있을 필요도 없어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 스스로 피팅모델이 되고 SNS 관리와 결제, 출고, 배송만 철저히 하면 돼 학업에도 큰 지장이 없다"며 "주변에서 제 사례를 보고 사업·수익성 등이 어떤지 문의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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