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수행 방법론에 대한 가부(可否) 논쟁으로 유명한 오랜 역사의 두 공안(公案)이 있습니다. ‘한꺼번에 단박 깨달음으로 더 이상의 닦음은 필요 없다(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것과, ‘깨닫고 나서도 꾸준히 닦아야 한다(돈오점수·頓悟漸修)’입니다. 성철(性徹) 스님은 “깨닫는 그 자리에서 바로 부처가 된다” 쪽이었습니다.
최근 현각 스님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으로 스타덤에 올라 마음치유학교장이자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던 혜민 스님을 ‘저격’해 파장이 일었습니다. 얼마 전 TV에 소개된 혜민 스님의 ‘남산타워 뷰’ 자택 공개가 빌미가 됐습니다. ‘사기꾼’ ‘연예인’ ‘사업자’ ‘도둑놈’ 등 말 폭탄을 퍼부어댔습니다.
한데 현각 스님의 급반전적 ‘뉘우침+존경한다’ 멘트가 나와 다중을 어리둥절케 했습니다. 혜민 스님은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 “참회한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습니다. 두 스님 모두 혹 ‘돈오돈수’ 쪽?
‘일내다’도 ‘깨달음’도
단박 같으니 ‘돈오돈수’?
하지만 ‘더 닦아야…’라면
보나마나 뻔한 ‘돈오점수’?
‘테스형’
패러디나 해 보네
참 모르겠네. 아, ‘석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