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실증사업 참여…풍력발전 전기로 수소 생산·압축·저장

두산중공업이 제주도 바람을 활용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전주기 실증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제주도,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등 10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두산중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협약을 했다.

참여기관들은 풍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운송·활용하는 그린수소 전주기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게 된다. 두산중은 수소의 생산·압축·저장 등 수소플랜트 전체의 통합 설계와 감리,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 등을 담당한다.

이번 사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동복·북촌 풍력단지에서 △생산한 3㎿ 전력을 사용해 하루 약 600㎏ 수소생산 시스템 △생산한 수소를 압축·저장하는 시스템 △미활용 전력을 2㎿h 용량의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방향이다. 총사업비는 약 200억 원, 사업 기간은 2022년 12월까지다. 생산한 수소는 제주도에 도입 예정인 수소버스 연료로 쓰인다.

수소는 제조 방식에 따라 부생수소, 추출수소, 수전해수소 등으로 나뉘는데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는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그린 수소로 불린다.

정부의 수소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 필요한 수소공급 목표 526만 t의 30%를 그린수소로 충당할 전망이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은 "정부가 최근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 도입을 의결하는 등 국내에서 수소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를 비롯해 풍력·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 육성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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