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사랑정기예적금 판매 불티
추가 금리 늘었지만 실적 톡톡
양의지 보호대 광고 효과도 커

BNK경남은행은 올해 NC 다이노스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예·적금 가입자에게 모두 15억 원 이상 이자를 더 주게 됐다. 대신 경남은행은 NC의 선전에 따라 '실적'을 얻었다. 또 NC 양의지 선수 덕분에 엄청난 광고 효과도 얻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올해 NC의 통합 우승 덕분에 경남은행을 알린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마다 NC가 좋은 성적으로 야구팬과 지역민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만큼 더 좋은 조건으로 예·적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사랑예금 불티 = 경남은행은 지난 5월 BNK야구사랑정기예금·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특별계약 조건으로 NC의 포스트시즌 진출,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 등을 내걸었다. 각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가입자에게 0.1~0.3%포인트씩 추가 우대 금리를 적용해주는 방식이다.

NC는 세 가지를 모두 달성했다. 경남은행은 특약에 따라 예금 가입자에게 10억 1580만 원(+0.3%p), 적금 가입자에게 5억 670만 원(+0.9%p) 등 모두 15억 2250만 원 이상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게 됐다. 게다가 NC 나성범이 올 시즌 홈런 3위(34개), 루친스키가 다승 2위(19승)를 차지해 추첨을 통해 예·적금 가입자 1000명에게 0.2%p씩 추가 우대 금리를 적용해줘야 한다.

대신 경남은행은 실적을 얻었다. 야구사랑예금은 계획보다 386억 원어치를 더 팔았다.

경남은행은 NC가 선전하던 올 5월 야구사랑예금을 출시했다. 정규리그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 기대감은 예금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다. 경남은행은 야구사랑예금 상품을 애초 8월 말까지 3000억 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8월 초에 다 팔았다. 지역민과 야구팬의 관심과 요청이 잇따르자 판매 한도와 기한도 늘렸다.

그 결과 올해 경남은행은 야구사랑예금 3386억 원(1만 2181명), 야구사랑적금은 563억 원(7593명) 판매 실적을 올렸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내내 경남은행 광고 문구가 적힌 상체 보호대를 착용한 NC 양의지(오른쪽). /연합뉴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내내 경남은행 광고 문구가 적힌 상체 보호대를 착용한 NC 양의지(오른쪽). /연합뉴스

◇양의지 덕분에 광고 대박 = NC 포수 양의지 선수 덕분에 광고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양의지 선수 상체 보호대에는 올 시즌 내내 'BNK 경남은행 CAN DO IT'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남은행이 낸 광고다.

경기가 방송·포털 등을 통해 생중계되니 프로야구 선수 유니폼은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야구는 축구나 농구 등보다 비교적 움직임이 적어 선수 상반신에 초점을 맞춘 중계 화면이 많다. 특히 포수, 투수, 타자 등이 가장 많이 나온다.

애초 경남은행은 올해 초 NC와 계약을 하면서 포수 보호대 광고를 망설였다. 그러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양의지에 주목해 광고를 결정했다.

양의지 선수가 착용한 보호대는 한국시리즈 내내 방송을 탔다. 한국시리즈는 '양의지 시리즈'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다. 저녁·밤 시간대 15초짜리 방송 광고 비용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경남은행은 양의지의 보호대 덕분에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린 것이다.

이형구 위트커뮤니케이션(광고대행사) 대표는 "국내 인기 스포츠 중에서도 비중있는 경기 광고비는 더 비싸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전국 야구팬이 경기장 대신 TV 앞에 몰렸다는 점에서 경남은행은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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