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동 가마터가 <세종실록지리지>에 김해도호부 감물야촌의 '하품 자기소'로 기록된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2일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서 열린 '2020 경남찻사발 전국공모전·초대전 개최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이날 심포지엄은 '찻사발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를 생각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김해에서 만들어진 고려사발'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안홍관 도예가(지암요 대표)는 "김해 상동 가마터는 세종실록지리지에 김해도호부 감물야촌의 하품 자기소로 기록돼 있고, 경상도지리지에도 토산공물이 아닌 공납자기 자기소에 대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또 2016년 김해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국됐으며 관사명이 새겨진 분청사기가 많이 출토됐다고 말했다. 

김해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모습.  /김해시
김해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모습. /김해시

안 대표는 "이런 기록을 고려해볼 때 공공적으로 납품했던 자기였으므로 절대 하품이 아닌 상품을 공납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상동 가마터를 2017년 경남도기념물 제288호로 지정해 조선시대 경상도 도자기 생산 중심지의 전통이 이어졌고,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 생산지였음이 확인된 점도 근거로 들었다. 

김해사발은 제작 방법에 따라 17~18세기 이전에 일본으로 전세된 것과 주문된 것으로 구분된다. 종류로는 김해명사발, 김해주빈사발, 서왕모사발, 묘소사발, 분청상감 인문 김해명사발, 할고대사발, 어소환사발, 김해윤화사발, 어본사발, 현열사발 등 다양하다.

안 대표는 "1639~1717년 79년간 부산 왜관 부산요에서는 일본 다인들의 그릇 수요에 대한 공급이 미치지 못하자 김해·양산에서 도자기와 어본사발들을 주문해서 구워갔다"며 "일본이 이름붙인 고려다완을 조선도공이 만들었지만, 우리는 이름도 못 가진채 막사발로 명명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일본 명칭이나 한자로 표기된 사발 이름을 새롭게 정립해나가고 주체의식을 갖고 김해 분청사기와 찻그릇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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