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욱 마산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마산서울병원

환자들 대부분은 무릎이나 어깨에 비해 고관절 문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여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평소 관심을 덜 가지거나, 질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부위가 바로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3개의 뼈로 이루어진 골반이 대퇴뼈와 맞물려 움직이는 관절로서, 하체 기능과 상체 기능에 모두 큰 영향을 미친다. 움직일 때 몸의 체중을 지탱하며, 걷고 뛰는 운동 기능을 한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에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 골절, 퇴행성 고관절염, 선천성 고관절 탈구 등이 있다.

고령화로 인한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주로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에 따른 외상 증가, 비만율 증가, 좌식문화와 음주 문화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고관절 상단부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영양과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뼈 조직이 썩는 병이다.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나 스테로이드제 부작용 등이 원인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점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 괴사 부위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거나 뼈가 함몰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심한 통증과 움직이기가 어렵고 누워서 일어나기도 힘들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고관절 골절 위험이 매우 크다. 이에 따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판단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

고관절 질환 초기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 염증을 완화하고, 운동치료나 도수치료로 고관절을 강화한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괴사가 진행된 경우 인공 고관절로 대체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금속 세라믹 소재로 만든 인공 고관절은 20~30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수술 역시 최소 절개로 출혈과 통증이 적다. 통증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추천한다.

고관절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음주량을 줄이고 평소 생활습관을 신경 써야 한다. 좌식 생활이나 양반다리 자세, 다리 꼬기 등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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