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알테어가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타를 치고도 '오늘의 깡'에 선정되지 못했다. KBO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결승타를 친 선수들에게 오늘의 깡이라는 이름으로 시상하고 있다.

문제의 시발점은 1차전이었다. 알테어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시상식을 비롯해 기자 인터뷰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NC 관계자들은 알테어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시상식,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말하면 호흡하기 힘들어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증거물이 잇따라 나오는 등 논란이 커졌다. 결국 알테어는 구단을 통해 사과했다. KBO는 알테어를 포함해 선수 4명에게 '선수단 코로나19 예방수칙 미준수 사례 처벌 규정'에 의거해 벌금 20만 원을 부과했다.

마스크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5차전에서 결승타를 치고도 오늘의 깡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건 후원사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알테어가 수상을 거부한 것도 아니고 KBO가 선수 의사를 물은 것도 아니다"며 "후원사 측에서 문의가 왔고 후원의 취지와 목적 등을 고려해 양의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언론은 알테어가 더그아웃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지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는 내내 그 자신과 팀에 '마스크 논란'이 따라붙는 모습을 보자니,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따라붙을 모습을 보자니 '조금만 더 신중하게 행동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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