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자 <서울신문>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난의 필자인 번역가 조영학 씨의 칼럼 <똥밭에서 굴러 봐야 사람이다>는 우리 교육의 '학력(學歷) 요지경에다 학력(學力) 집어넣고 깔보기'에 대한 것이어서 심기가 참 언짢았습니다.

조 씨가 대학 2학년 때 교직과목 신청을 했는데 사범대 교학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답니다. 검정고시 출신의 경우 이런저런 서류가 필요하다는 부담 쪽 요구였던 겁니다. 간략히 말하여 중졸·고졸도 아니니 언감생심 쪽이 아니겠느냐는 암시에서 꿈을 접었댔습니다.

훗날 번역가 반열에 오른 조 씨는 이런 한 맺힌 일침을 놨습니다. "학력(學歷)이 학력(學力)이 되지 못하고, 지식이 지혜에 이르지 못하면 교육(敎育)은 교욕(敎慾)에 불과하고, 대학은 무지한 괴물들을 양산하고 만다. 나이 60이 넘어서야 비로소 깨달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똥밭'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우리 동네 텃밭 아저씨도

아는 얘길 저들만 모른다.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낫다가 아니라, 그 똥밭

거기서

굴러 보어야 비로소

사람이다." 참 옳은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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