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회복 나선 대형 유통업계
게임업체 협업 상품 개발·출시
아이템 지급 등 연계 판촉 인기

대형 유통업계와 '집콕' 분위기에 매출 상승효과를 누리는 게임업계와 손잡고 젊은 소비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와 협업해 제작한 상품을 구매하면 게임업계는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19일 게임사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손잡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 유치에 나섰다.

이마트앱에 접속하면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이마트 전용 카트' 쿠폰 번호를 무료로 지급한다.

게임사 펄어비스의 PC게임 '검은사막'은 유통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업해왔다. 펄어비스는 지난 9월 김 제조기업 광천김과 손잡고 도시락용 김 '김은사막'을 내놨다. '김은사막'을 구매하면 다양한 게임 내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 19일 이마트와 게임사 넥슨이 협업해 내놓은 게임 상품 '이마트 전용 카트'. /이마트
▲ 19일 이마트와 게임사 넥슨이 협업해 내놓은 게임 상품 '이마트 전용 카트'. /이마트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즐기는 게이머들을 자연스레 흡수하며 매출을 끌어올린 게임업계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려는 유통계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의 매출을 살펴보면 PC 게임 리니지, 모바일 게임 리니지M 등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5852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47%나 늘었다. 게임사 넥슨의 3분기 매출은 8873억 원, 넷마블은 642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52%, 3.6% 증가했다.

반면 대형 유통업계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상반기 매출 감소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비대면 시장의 성장에 따른 온라인 시장 공략, 타 업계와 협업 마케팅 등 전략을 세우면서 반등에 나서고 있다. 그 전략 중 하나가 게임업계와 협업인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린 시절 접했던 게임을 어른이 돼서도 즐기는 MZ세대가 구매력을 갖추게 되면서 주 소비층으로 올라섰다. 행사를 통해 제품 홍보는 물론 타 업계와 함께 공생하자는 의미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게이머들도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게임을 2년째 즐기는 진주시 거주 한 24세 대학생은 "게임을 같이 즐기는 사람들끼리 '게임사에서 이런 마케팅도 하는구나' 하고 웃으면서 지나가거나 어떤 아이템을 주는지 궁금해서 구매를 하는 사람도 있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좋은 추억거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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