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3·15아트센터서 시상식

경남시인협회가 주는 제5회 경남시문학상과 <경남시학> 작가상 수상자로 각각 김미윤 시인과 김명희 시인이 선정됐다.

2016년 경남시인협회가 제정한 두 상은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도내 시인 가운데 우수 작품을 발표했거나 지역 시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준다. 올해 심사는 고영조, 주강홍, 최영욱 시인이 맡았다.

▲ 김미윤 시인
▲ 김미윤 시인

경남시문학상 수상자 김미윤 시인은 1986년 <시문학> 추천, <월간문학> 당선으로 등단했다.

또, 1995년에는 <문예한국>에 미술평론이, 2018년에는 <한국작가>에 문학평론이 당선돼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녹두나무에 녹두꽃 피는 뜻>, <흑백에서>가, 시화집으로 <목신의 오후>, <풋풋한 그림씨 어찌씨를 위하여>가 있다. 마산문인협회장, 경남문학관장, 경남시인협회 회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작가> 신인상 심사위원, 탄리문학상 심사위원, 한국문협 이사, 한국작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김미윤 시인의 시 '남도일기'를 예로 들며 그의 천성이 담겼다고 평했다. 사람됨이 온화하기에 이렇게 따뜻한 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5년 동안 경남시인협회를 끌어 오면서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그에게 이 상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미윤 시인은 지난봄에 임기가 끝나야 하지만, 코로나로 최근까지 협회장 일을 계속해 왔다.

"쏟아지는 별빛에 온 몸을 내 맡기고/ 물빛 든 남풍 따라 우포늪 길 걷는 날/ 나는 너일 수 없고 너는 나일 수 없고/ 저 비켜선 세월의 푸른 등고선 아래/ 끝내 접지 못할 호젓한 맘 추스르면/ 산수유 철 느직이 봄밤을 밝히나니" ('남도일기' 전문)

▲ 김명희 시인.
▲ 김명희 시인.

<경남시학> 작가상을 받은 김명희 시인은 1991년 <경남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향기로운 사하라>, <꽃의 타지마할>이 있다. 경남여류문학회 회장, 창원문인협회 부회장, 경남문협 시 분과위원장, <경남문학> 편집장을 거쳐 창원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해수관음', '괴사', '1시간 30분', '그녀들', '외숙' 등 김명희 시인의 시 다섯 편을 언급하며 "그의 시를 다섯 편으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부족한 대로 말한다면 상처를 후벼 파듯 아프다"고 평했다.

"바싹 마른 비명의 돌기가 솟구쳤다/ 화장장은 탄식과 울음의 불바다/ 화부는 단내 나는 화덕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쇳소리 여운 뒤엔 긴 묵음이다/ 체념의 눈빛들이 전광판 모서리로 달려갔다/ 아무리 외진 몸이라도/ 벗어놓고 지나갈 수 없는/ 1시간 30분, 저 절대의 시간 앞에서/ 스스로 무릎 꿇고/ 보지 않고 듣지 않으려 끙끙대는 동안/ 눈동자 으깨진 버찌의 시간이 지나갔다" ('1시간 30분' 중에서)

시상식은 28일 오전 10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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