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도의원 5분 발언 제안
내년 새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숭고한 희생 알릴 계기 될 것"

창원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독립운동가를 새긴 지역사랑상품권을 내년부터 발행한다. 지역 독립운동가를 새겨 넣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시민들에게 독립운동가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시는 18일 창원사랑상품권 '누비전' 새 디자인 시안을 공개했다. 시안에는 1919년 3·1독립만세 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이후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이교재 선생과 종교인으로서 일본의 신사참배에 항거한 주기철 목사를 비롯해 항일 정신 계몽활동을 활발히 펼친 명도석 선생, 의열단을 조직해 항일 무력투쟁을 벌인 배중세 선생, 재학 중 조선독립당을 조직해 항일운동을 펼친 김진훈 선생 등 5명이 새겨졌다.

시는 그동안 한국조폐공사가 제공하는 공통디자인을 활용해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독립운동가'를 상품권에 반영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여 독창성과 지역 특성을 살리기로 했다. 창원지역 독립운동가는 경남 전체 1323명 가운데 145명으로 가장 많다.

▲ 창원사랑상품권 '누비전' 새 디자인 시안.  /창원시
▲ 창원사랑상품권 '누비전' 새 디자인 시안. /창원시

새 상품권은 휴대가 간편하도록 기존 크기(15.7×7.1㎝)에서 1만 원권 지폐와 같은 크기(14.8×6.8㎝)로 줄여서 내년 2월부터 발행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에 누비전 2000억 원(종이 1200억 원, 모바일 800억 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은 3·1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목숨을 잃거나 고문 등 갖은 고초를 겪은 많은 독립운동가가 계시지만, 그동안 숭고한 희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새 누비전 발행으로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남도의회 김영진(더불어민주당·창원3)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제381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전국 대부분 지자체가 지역사랑상품권 공통 문양으로 경주시 상징 얼굴인 '얼굴무늬 수막새' 도안에, 각 지역명소나 의미 없는 꽃무늬를 새겨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남에서 발행하는 18개 지역 화폐에 지역 독립운동가를 새겨 알리자"고 제안했었다.

도내에서는 경남도와 17개 시군이 지역사랑상품권(온라인·종이)을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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