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의 이혜영 기자가 의욕적으로 공들여 꾸미어줬던 <ㄱㄴㄷ 하루 10분 우리말>난의 '우리말 주머니'에선 '꽃등' '집알이' '곰비임비'…등등의 국어사전 골방에 처박힌 알짜 말들을 꺼내어 폭서(曝書) 즉 책에다 볕쐼을 해주듯했습니다. 여간 반갑고 흐뭇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데 그 국어사전 '골방 말'도 '신문 기획 볕쐼'이 아니면 '관심 눈'에 띄지 않는데, 그밖의 새말들은 맛깔스럽고 쏠쏠하기까지한데도 서자 취급에 국어사전 족보에 오르기가 언감생심(?) 신세가 되어 있어서 안타깝고 맘이 짠합니다.

백기완 선생의 노작(勞作) 새말들 중 '달동네' '새내기' '동아리'…등은 국어사전 편입 볕에 섰지만, 너도 나도 같이 일하고 같이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의 뜻인 '노나메기', 담을수록 자꾸 커지는 그릇의 뜻인 '바라' 그밖의 '모꼬지' '옛살나비'(고향) '새뚝이' '벗나래'(세상) '땅별'(지구) 등은 그런 '볕복'을 못 누려 애가 터집니다.

'우리말 으뜸 지킴이상'

이외의 제도권 상 등은

거부해 온 백기완 선생이

최근 받은 '심산(心山)상'!

그 상의

의미를 격려 약 삼아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시길.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