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제작
QR코드 연결 사진·음성 해설

창원시 마산지역 민주성지를 돌아볼 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지도가 5년 만에 새로 만들어졌다. 해설자료를 인터넷 공간과 연동시켜 기존 지도보다 휴대성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외국인·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도 제공된다.

사단법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6일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한 새로운 '민주성지 창원마산 역사지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도를 만들 필요를 느껴 지난 6월 제작 기획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설사 동반 답사에 제약이 생기고, 휴대전화 대중화로 인터넷 접근성이 높아진 점 등이 고려됐다.

어른 손바닥만 한 소책자 형태로 만들어진 새 지도는 펼치면 가로 30㎝·세로 42㎝ 크기다. 사업회가 지난 2015년 선보인 기존 지도(가로 76㎝·세로 51㎝)보단 반 이상 줄었다.

책자 크기를 줄인 방법은 간단하다. 지도에 담았던 해설 자료를 인터넷 공간에 옮긴 것이다. 휴대전화로 지도 위에 표시된 정보무늬를 읽으면 해당 장소에 맞는 해설이 나타난다. 해설뿐 아니라 사업회가 보유한 사진 자료들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 김영만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이 16일 사업회 사무실에서 기존 민주성지 지도와 새 지도 크기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 /이창우 기자
▲ 김영만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이 16일 사업회 사무실에서 기존 민주성지 지도와 새 지도 크기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 /이창우 기자

민주화 운동 관련 공간이 아니라서 지도에 표시하지 않은 곳도 한눈에 훑을 수 있다. 예를 들면 3·15의거 발원지에 대한 정보를 읽으면 그 밑에 '인권자주평화다짐비'와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생가터' 정보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성뿐 아니라 접근성도 강화됐다. 지도와 연동한 인터넷 공간에는 문자 해설뿐 아니라 음성 해설도 제공된다. 시각장애인들이 간단한 도움으로 풍부한 탐방이 가능해졌다. 영문 문자·음성 해설로 외국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역사적으로 추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바뀐 부분도 있다. 특히 김주열 열사 사망지점은 기존 지도에 '무룹병원'(당시 남선전기 마산지점) 앞으로 표시됐지만, 새 지도에는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당시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원) 앞으로 수정됐다. 지난 2015년 10월 김 열사 시신 유기에 가담했다고 고백한 김덕모 씨의 증언을 반영한 결과다.

제작을 총괄한 김영만 상임고문은 "민주성지 지도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제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지도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주성지 창원마산 역사지도'는 17일부터 희망하는 곳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지도가 필요한 개인·단체는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055-221-1860)에 연락하면 된다. 다음 주에 창원시내 주요 관공서에도 지도가 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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