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대상' 우려에서 벗어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혜진(20)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퍼즐 조각을 맞췄다.

최혜진은 15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KLPGA투어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하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어 애를 태웠던 최혜진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끝내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아마추어 때 거둔 2승을 포함해 KLPGA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른 최혜진은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아 상금랭킹도 5위(5억 3827만 원)로 끌어 올렸다.

이미 대상 수상을 확정지은 최혜진은 사상 처음으로 우승 없이 대상을 받는 민망한 상황을 극적으로 벗어나 기쁨과 감격이 더했다.

안송이(30)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5번 홀(파5) 샷 이글로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 15일 열린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 2020' 최종 라운드에서 최혜진이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열린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 2020' 최종 라운드에서 최혜진이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0야드 거리에서 웨지로 때린 볼이 홀에 곧장 꽂히는 '덩크슛' 이글이 됐다. 4번 홀까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답답했던 흐름을 단숨에 바꾼 최혜진은 이어진 6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3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7번 홀(파3) 칩샷 실수로 1타를 잃었지만 10번 홀(파4) 3m 버디로 만회한 최혜진은 신인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특급 새내기 유해란(19)의 추격을 받았다.

15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 담은 유해란은 최혜진의 16번 홀(파4) 보기를 틈타 공동선두로 올라왔다.

그러나 유해란은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빗나가 벙커에 빠졌고 4m가 조금 넘는 파퍼트를 넣지 못했다.

1타차 선두 자리로 돌아온 최혜진은 17번 홀(파3)과 18번 홀을 파로 막아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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