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내년 예산서 제외…"이주민 축제에 편견·몰이해" 비판

'문화다양성 축제 MAMF(맘프)'가 지역 축제라는 이유로 내년도 국비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맘프 주최 측인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이하 경남이주민센터)는 세계적인 축제로 비상을 위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해 시작된 맘프는 2010년부터 경남도와 창원시, 주최 측 노력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 처음으로 정부 예산 5억 원을 지원받은 맘프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온라인으로 치렀다. 첫 온라인 축제임에도 홈페이지 조회 수 218만 회를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맘프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최형두(국민의힘·창원시 마산합포) 의원이 배제 이유를 묻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역의) 문화프로그램들은 지방이양사업이라 안 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국가적 관심과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문체부 장관 발언에 아쉬움을 표하며 정부 지원을 거듭 요구했다.

경남이주민센터 측은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은 2005년에 참여정부가 각종 이주민 관련 법과 제도를 도입했고, 그중 하나로 맘프가 탄생했다"면서 "갑작스러운 예산 중단이라는 고비를 겪었지만 개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치러왔으며,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올해 다시 정부 예산을 지원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맘프는 지역을 한정할 수 없는 축제임을 강조했다.

경남이주민센터 관계자는 "맘프는 지난해 25만여 명의 내국인과 이주민이 전국에서 찾았으며, 특히 올해는 웹 기반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미국·캐나다·필리핀·캄보디아·두바이·모로코·스페인·프랑스 등 지구촌 각지에서도 인터넷 접속을 통한 축제 향유가 이루어졌다"면서 "전국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수많은 '지역' 축제의 하나로 맘프를 규정하는 것은 맘프 위상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체부 장관의 '지역성' 발언이 지역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에서 빚어진 발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면서 "우리는 웹 기반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축제 위상을 더욱 다져나가고자 하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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