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치·엉클밥·정홍일 씨 등 경남 음악가 앨범 잇따라

경남지역 뮤지션이 잇따라 앨범을 내놓는다. 인디밴드 곰치와 엉클밥, 록밴드 출신 보컬리스트 정홍일이 그 주인공이다. 곰치는 오는 14일 음반이 발매되며 나머지 뮤지션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그들의 곡을 들을 수 있다.

▲ 인디밴드 곰치
▲ 인디밴드 곰치

◇곰치 = 지난 2010년 결성됐다. 혹자는 곰치에 대해 '경남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밴드'라고 말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한다. 곰치는 한 번 먹이를 물면 놓치지 않는 물고기로 '음악을 놓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밴드 이름을 곰치로 정했다고 한다.

곰치가 10년 만에 정규앨범 1집 를 냈다. 멤버 이동원(32·보컬)·정성헌(29·기타)·김태환(26·베이스)·강영수(24·드럼)는 타이틀 곡 '소리', '도끼병' 등 총 9곡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 인디밴드 곰치 정규앨범 <true story>.
▲ 인디밴드 곰치 정규앨범 .

앨범 소개를 보컬리스트 이 씨에게 부탁했다. "록 음악을 바탕으로 하며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의 펑키한 매력과 달콤한 멜로디, 한편에 숨겨둔 처연함이 한데 어울려 다르지만, 또 같은 곰치만의 사운드를 자랑한다.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고 사랑, 이별, 행복, 억울함, 분노 등 여러 감정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지역 인디밴드가 정규앨범을 발매하기란 쉽지 않다. 돈과 시간, 노력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곰치에게 이번 앨범은 더 특별하다.

이 씨는 "그동안 현실적인 문제, 의견 차이, 멤버 변경, 헤어짐 등 10년간 무탈한 것만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믿음과 소신이 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에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색깔, 앨범커버 등에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최적의 사운드가 나온 것 같다"며 "곰치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의 음반제작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졌고 앨범 쇼케이스가 열릴 예정이다.

▲ 인디밴드 엉클밥.
▲ 인디밴드 엉클밥.

◇엉클밥 = 노순천(39·보컬·기타)·박정훈(39·드럼)·신가람(38·기타)·박정인(27·베이스)이 지난 2010년 결성한 밴드다. 이들이 지난 2018년 첫 정규앨범을 낸 이후 2년 만에 싱글 <아이와 군인>을 냈다.

엉클밥이 작곡하고 노순천이 작사한 '아이와 군인'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손가락으로 개미를 죽이는 아이와 전쟁터에서 칼로 사람을 죽이는 군인의 마음은 깨끗할까 더러울까, 죄 없는 사람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판사의 망치와 굶주린 아이를 위해 쌀을 훔치는 엄마의 손은 옳은 걸까 틀린 걸까라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 인디밴드 엉클밥 싱글앨범 <아이와 군인>.
▲ 인디밴드 엉클밥 싱글앨범 <아이와 군인>.

이 곡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보컬리스트 노 씨에게 물었다.

"여행 중에 만난 너무나 순수하고 착해 보이던 아이가 손가락으로 개미를 눌러 죽이며 웃던 모습을 보며 깨끗하다, 더럽다, 옳다, 틀리다고 생각해 온 것들이 정말 그런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그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낳았는데 그런 것들을 노랫말로 써보았다. 다른 저희 노래들처럼 단순한 코드진행의 록인데 웅얼웅얼거리다가 빵 터지고 고함지르면서 시끄럽게 끝나는 흐름이다."

싱글 뮤직비디오는 올해 말 나올 예정이며 엉클밥이 소속된 인디 레이블 '허수아비 레코드'에서 내달 성탄절 컴필레이션 음반(Compilation album·모음집)을 발매한다.

▲ 보컬리스트 정홍일.
▲ 보컬리스트 정홍일.

◇정홍일 = 창원지역 록밴드 바크하우스 출신 보컬리스트 정홍일(44)이 첫 EP앨범 <숨 쉴 수만 있다면>을 냈다.

EP앨범은 수록곡이 싱글보다는 많고 정규앨범보다 적다.

이번 앨범에는 총 8곡이 담겼다. 이중 '찰나'를 제외한 모든 곡을 정홍일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타이틀 곡은 '숨 쉴 수만 있다면'이다. 이 곡은 황대웅의 베이스와 국광승의 첼로, 이지현의 피아노가 잘 어우러진 곡으로 특히 정홍일의 목소리가 돋보인다.

▲ 보컬리스트 정홍일의 EP앨범 <숨 쉴 수만 있다면>.
▲ 보컬리스트 정홍일의 EP앨범 <숨 쉴 수만 있다면>.

기획사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드넓은 바다, 그 위에서 유유히 날갯짓하는 한 마리 새의 고운(高韻) 울림처럼 현악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음의 물결 위에 정홍일의 목소리가 그윽하게 내려앉았다'고 소개했다.

고종석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앨범의 각 수록곡에는 여러 음역대가 고르게 구성되어 완성되었다"며 "때문에 수록곡 전체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현악과 건반 등의 어쿠스틱 사운드는 정홍일 보컬을 수려하게 받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의 음반제작 지원사업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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