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오르티스 첫 트로피
유독 비빈트 휴스턴 대회 강점
지난해도 기복 없이 4위 기록

세계랭킹 160위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르티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0)에서 열린 PGA투어 비빈트 휴스턴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4년 PGA 2부투어에서 3승을 올려 이듬해 PGA투어에 입성한 오르티스는 이번이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이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선수가 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1978년 빅토르 레겔라도가 쿼드 시티스 오픈을 제패한 이후 42년 만이다.

2015년부터 PGA투어에서 뛴 오르티스는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51위가 최고 성적을 올린 시즌일 만큼 정상급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5개 대회에서 2차례 컷 탈락했고 30위 이내에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동 4위에 올랐던 이 대회에서 오르티스는 어떤 선수보다 빼어난 기량을 펼쳤다. 그린 적중률(70.8%)로 출전 선수 가운데 8위에 오른 오르티스는 쇼트게임 부문 2위, 퍼트에서 5위에 꼽히는 등 기복 없는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그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세계랭킹 20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추격을 뿌리치는 뱃심까지 보였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오르티스는 9번 홀까지 3타를 줄여 선두를 꿰찼다. 9번 홀(파4)에서 성공한 10m 넘는 버디 퍼트로 승기를 잡았다.

존슨, 마쓰야마와 공동 선두이던 16번 홀(파5)에서 잡아낸 버디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326야드를 날아가는 티샷에 이어 22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홀 2.5m에 붙였다. 이글 퍼트는 살짝 빗나갔지만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오르티스는 파만 해도 우승하는 18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자축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