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로 외국서 선수 생활
올해 11개 대회 출전·1회 우승

이원준(35·호주)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이원준은 8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 72·701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한 이원준은 50위권으로 2020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시즌 최종전에서 상위권 입상에는 실패했으나 이원준은 신인왕 경쟁을 벌이던 김성현(22)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인 까스텔바작 명출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2위였던 김성현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야 이원준을 추월할 수 있었다. 김성현의 이번 대회 성적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18위 안팎이다.

KPGA 코리안투어의 종전 최고령 신인상 기록은 2000년 석종율의 31세였다. 10월에 생일을 지낸 이원준은 이날 기준으로 만 35세 16일이다.

키 190㎝에 몸무게 96㎏의 건장한 체격이 돋보이는 호주 교포 이원준은 2006년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전향 후 14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받게 된 것은 그가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시작으로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등 외국에서 주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손목과 허리 부상 등으로 고생하다가 2019년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프로 전향 후 처음 우승을 차지하며 KPGA 코리안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KPGA 선수권 우승 이후 9월 신한동해오픈에만 출전해 신인상 자격이 올해로 이월됐고, 올해 11개 대회에 나와 10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상까지 받게 됐다.

프로 전향 이전에는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는 등 유망주 장타자로 기대를 모은 이원준은 "젊은 선수가 받아야 하는 상인데 30대 중반인 내가 받게 돼 마지막 대회까지 경쟁한 김성현 선수에게 미안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시즌에는 제네시스 대상이나 상금왕 등 다른 상도 노려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목표가 2승이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 내 점수를 주자면 70점 정도"라며 "작년에 프로 첫 승을 했을 때 프로에서 우승하는 것이 정말 힘들고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올해 또 우승한 것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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