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랑상품권에 지역 독립운동가를 새기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 제안했고, 지난 3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81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김영진(더불어민주당·창원3) 의원이 재차 강조했다. 본보 지면평가위원회에서도 10월 기자가 적은 '독립운동가 알리기, 지역 화폐로' 주장 글에 공감하며 도내 지자체에서 가장 먼저 나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경기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자 지역사랑상품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0% 할인을 넘어 5%를 되돌려주는 행사에 지역사랑상품권은 온라인, 지류형 상관없이 매진 행렬이다. 중학생만 되어도 '체크카드'를 이용해 현금 없는 세상이 온다고 하지만, 할인을 품은 지류형 지역 화폐는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다.

경남도와 17개 시군에서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은 단체장과 시·군민이 돈을 들이지 않고도 도안을 바꿀 수 있다. 단체장 의지만 있다면, 도민에게 우리 지역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를 알리고 자긍심을 높일 기회다.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가 경남지역에만 1039명이 있다. 너무 많아 누구를 선정해야 할지 고민이어서 망설여진다면, 이 역시 기회다. 주민들에게 묻는 절차를 통해 지역 독립운동가를 두루두루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분기별로 지역 독립운동가 얼굴을 바꿔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인터넷 1인 방송인은 알아도 지역 독립운동가 1인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지역사랑상품권에 새겨진 독립운동가를 보고 호기심 많은 아이가 "이 사람은 누구야?"라고 물어봐 준다면 이 사업은 성공한 것이다. 이는 곧 학교 밖 역사 공부가 된다. 코로나19, 지역사랑상품권의 인기, 지방 분권을 앞두고 시험대에 오른 지자체의 권한과 역할…. 모든 순간이 '지역 독립운동가를 새긴 지역 화폐', 너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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