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어업생산량 급감…대구도 2016년 691t→2019년 527t
도 수산자원연구소 "인공 종자 생산 등 노력에도 역부족"

경남에서 많이 나는 대구 제철이 다가오지만 갈수록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 경남 전체 어업 생산량도 감소세다. 이 때문에 치어 남획을 막아 어린 물고기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 자료를 보면 2017년 60만 1055t이던 경남 어업생산량은 2018년 58만 8994t, 2019년 57만 6255t으로 감소세다. 올해 생산량은 9월 기준 38만 3080t 수준에 그쳤다.

전국에서 어업생산량 2위를 차지하는 경남지역 생산량 비중도 떨어지고 있다. 2017년 전국(372만 4711t)의 16.13%에서 갈수록 줄어 올해 9월 기준 전국(287만 1553t)의 13.34%로 집계됐다.

창원시 진해구의 한 어민은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올해 대구 생산량과 가격이 어떻게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주로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대구를 잡는다.

이 어민은 "어업인이 아닌 일반인도 이제부터 특정 물고기의 금어기를 어기고 포획하면 과태료를 물게 되는 만큼 금어기를 지키고 어린 물고기 불법 포획을 스스로 줄여 자원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대구 치어방류 사업을 하고 있으나 잡히는 대구는 줄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해양수산국 어업진흥과에 따르면 경남지역 대구 생산량은 2016년 691t, 2017년 670t, 2018년 457t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527t으로 반등했지만 3년새 23.7%나 줄었다.

이에 해수부, 도·시군은 어린 물고기 보호와 더불어 수산 자원 증대 연구 등에 힘을 쓰고 있다. 해수부는 어린 물고기 보호와 윤리적인 수산물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치어럽(치어+LOVE) 캠페인'을 11월부터 벌이며, 어민은 물론 낚시인과 소비자에게 금어기, 금지체장(포획 금지 어종의 길이) 등을 알리고 있다.

또 내년 1월부터 어종 금어기, 금지체장을 신규 등록하거나 강화한 개정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을 적용한다.

경남지역에서 주로 나는 대구 금어기는 기존 1월 1~31일(경남·부산 제외 3월 1~31일)에서 1월 16일~2월 15일로 바뀌고, 금지체장은 30㎝에서 35㎝로 상향된다.

제철에 대구를 잡을 수 있는 기간은 늘리고 어린 물고기 보호는 더 강화한 것이다.

창원시 진해구청 수산산림과 관계자도 대구 금어기, 금지체장 조정에 발맞춰 지역 호망어업권, 수협에 공문 발송 등 홍보를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구 어린 고기 방류, 인공종자 생산 등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어린 고기 무차별 남획으로 개체 수 감소, 남해안 수온 상승 등으로 대구가 12~1월 산란기에도 남해안을 찾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산자원연구소 한 연구사는 "산란기에 남해안에 오는 대구들은 대부분 다 성체다. 어린 대구가 많은 동해안에서 무차별 남획을 막아야 한다. 또 최근 수온이 높아지면서 수온에 민감한 대구가 찾지 않는 현상이 있어 환경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자원조성 노력은 물론 대구가 찾을 수 있는 어장 환경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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