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자 본보 기사 제목에 <혈액 수급 다시 피가 마른다…>란 게 있었습니다. 그 제목을 대하는 순간 "아, 이 제목을 빚어낸 기발한 재능은 편집미학의 한 송이 감성 꽃이다"하는 가탄(嘉歎)이 절로 나왔습니다. '피가 마른다'고 한 중의적 표현의 절묘성 때문이었습니다.

벼논의 물이 말라서는 아니되듯 '헌혈 논'의 피 역시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간당간당한 혈액 수급 위기가 온다면 위급 환자의 생명을 구하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이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혈액원이나 병원 응급실 의료진의 애타는 심경을 이른 말도 역시 '피가 마르다'입니다.

도내 혈액 보유량이 지난달 11일 현재 안정적 보유량인 5일 치에 못 미치는 '관심(5일분 미만)' 단계였다는데, '주의(3일분 미만)'→'경계(2일분 미만)'→'심각(1일분 미만)' 단계가 될까 봐 조마조마!

혈액 모자라 '피 마를' 땐

애도 타네 '피가 마르네'

'피가 마르다' 그 말이 왜

중의적인가를 잘 새기며

'날 위해

당신을 돕는다'는

그 맘으로 헌혈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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