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얼굴·두피 발생 만성질환
입 주변부에 각질·홍반 생겨
두피 모낭염 동반 때 탈모 주의
마스크, 피부 온도·습도 올려
피지·수분 관리에 신경 써야

환절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지루성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건조해진 계절 탓도 있겠지만 다양한 원인이 있을 터. 게다가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환자 중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입 가리개(마스크)를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생긴 발진을 호소하는 이도 상당수다. 이런 피부 질환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예방할 방법은 없는지 궁금해 마산 엠에스피부과의원 최덕진 원장에게 물어보았다.

-지루성 피부염은 어떤 증상을 보입니까? 지루성이란 게 무슨 뜻인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유아나 성인에서 발생하는 흔한 만성구진비늘질환입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전신에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얼굴과 두피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주로 가려움증과 각질이 동반되면서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는 증상이 발생하고 조금씩 심해지거나 반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주로 피지가 많은 부위에 잘 발생하지만, 환자마다 피지 생산량이 다르기 때문에 피지 생산량의 증가가 지루성 피부염 발생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우리 몸 어느 부위에 이 지루성 피부염이 많이 생기나요? 부위별로 증상이 다르겠죠?

"지루성 피부염은 안면부(볼·코·이마·눈썹), 두피, 그리고 귀 주변 피부에 흔히 발생합니다. 얼굴에 발생하는 지루성 피부염은 코 주변과 미간, 입 주변 피부에 쉽게 벗겨지는 각질과 홍반이 발생하는데,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피에 발생하는 경우는 주로 후두부와 측두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굵은 각질과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심하면 진물도 발생합니다. 드물지 않게 오돌토돌한 모낭염을 동반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원인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루성 피부염의 명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효모균인 말라세지아(Malassezia), 면역학적 이상, 피지샘의 활성 등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은 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음주, 강한 외부 자극을 들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로 진행되는데, 경구용 스테로이드 제제, 경구용 항히스타민 제제와 약한 국소용 스테로이드 제제, 항진균제, 그리고 특수 약용 샴푸 등을 사용하며, 보습제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최덕진 엠에스피부과 원장. /정현수 기자
▲ 최덕진 엠에스피부과 원장. /정현수 기자

-두피에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이 혹시 탈모에 영향을 미칠까요?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 심하게 생긴 경우, 두꺼운 각질이 판상형으로 나타나거나. 염증반응이 심해지면서 진물이 나타나는 경우 그리고, 심한 모낭염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탈모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탈모는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하면 저절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여서 특별한 탈모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모낭이 약해지면서 탈모가 심해지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남성형 탈모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탈모가 발생한 경우라면 탈모가 더 진행되기 전에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서 탈모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관리법이나 예방법 있으면 소개 부탁합니다.

"심한 지루성 피부염이 있다면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서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곤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게 지루성 피부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입 가리개 때문에 피부 발진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시대입니다.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게 되면 마스크 속의 피부 온도와 습도는 올라가게 되며 피지가 더 분비하게 됩니다. 또한, 마스크가 피부와 직접 닿으면서 마찰에 의한 자극이 반복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마스크 착용 후에 지루성 피부염과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심해지는 경우, 민감성 피부가 발생해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엄청 많아졌습니다. 특히 평소에 안면홍조 증상이 있었거나 피부가 얇고 예민했던 분들이 갑자기 가려움증, 각질 그리고 작은 좁쌀 여드름이 동반되는 증상이 발생하여 피부과로 내원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안면홍조 및 민감성 피부를 치료하기 위한 특수 수분관리 혹은 혈관 레이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주면 마스크에 의해 악화하는 피부염은 자연스럽게 좋아지게 됩니다."

-외출이 잦은 사람은 입 가리개를 착용해야 하는 시간도 길 수밖에 없을 텐데, 슬기로운 관리 방법 부탁드립니다.

"일단 마스크 착용 부위에 피부 발진이 발생했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지 못할 상황이면 우선 마스크 착용 후에 각질과 가려움증, 좁쌀여드름이 있는 곳에 보습로션이나 수분팩 등으로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절대로 피부병변을 손으로 짜거나 뜯지 않아야 합니다. 세수할 때에는 되도록 부드럽게 세안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각질 제거나 때밀이는 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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