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남동부에 위치한 고틀란드(Gotland)섬에는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알메달렌 공원이 있다. 스웨덴 사람들은 여름철에 긴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곳 알메달렌 공원에서는 매년 7월이면 이 공원의 이름을 딴 '알메달렌 위크(Almedalsveckan)'라는 정치 박람회가 열린다.

'알메달렌 위크'는 1968년 당시 차기 스웨덴 총리로 내정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복지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던 '올로프 팔뫼'(Olof Palme)가 휴가차 이 섬을 찾았다가 화물트럭에 올라가서 즉흥적으로 정치연설을 한 것을 계기로 점차 정치인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하나의 정치축제로 점점 발전하게 되었다. 1982년 '알메달렌 주간'으로 공식화하며 스웨덴의 많은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저널리스트, 기업체, 씽크탱크 등이 참여하고 많은 시민이 모여 수천 개의 정치강연, 세미나, 토론 등이 진행되는 명실상부한 정치축제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치 축제와도 같은 '알메달렌 위크'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운영되며 이곳에 참여하는 정치인들도 '정치'하면 떠오르는 무거움과 격식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오가는 시민들 누구나와 정책과 정견을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러한 '정치축제'를 즐김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숙한 토론문화를 학습함과 동시에 정견·정책의 활성화와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통한 높은 수준의 정치문화를 이룩하고 있다.

이러한 스웨덴의 '알메달렌 위크'의 성공사례는 주변 나라에도 영향을 끼쳐 핀란드의 수오미아레나, 덴마크의 폴케뫼르, 노르웨이의 알렌달수카 등 북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자발적 시민참여형의 정치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는 직업정치인과 시민(유권자)과의 거리를 좁히고 민주주의에 대한 개방성을 확대하여 시민의 정치참여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웨덴의 알메달렌과 같은 정치축제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에서는 '유권자가 만드는 정치, 유권자가 즐기는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유권자와 정치인이 참여하는 화합의 축제로 유권자 중심의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8년부터 매년 '유권자정치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정책커뮤니티, 학술콘퍼런스, 유권자콘테스트, 선거·정치체험파크, 문화·예술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의 많은 유권자와 기관·단체들이 참여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거연수원에서는 프로그램이 잘 운영 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유권자' 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정치축제'로 한국판 '알메달렌'으로 평가받고 있다.

3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84개 유권자 기관·단체와 16개 정당이 참여하며, 특히 '코로나19' 로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언택트 흐름에 맞추어 전국에서 참가하는 기관·단체의 프로그램을 사전 촬영,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페스티벌 기간에 한국선거방송(KT올레 273번, 티브로드 205번), 중앙선관위 유튜브, 유권자정치페스티벌 특집 웹페이지를 통해서 누구나 쉽게 시청하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유권자 중심의 성숙한 선거·정치문화 발전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대축제 - 2020 유권자 정치페스티벌!

새로운 정치문화와 민주주의의 장이 될 '한국판 알메달렌'의 성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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