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광장서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

조각가 문신(1923~1995)이 생전에 남긴 작품들이 액자 속 사진에 담겨 창동예술촌에 차려졌다. 지난 10일부터 창원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앞 아고라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문신을 기억하다'전이다. 야외사진전에는 라상호 창동예술촌장이 자료집에 남아있는 문신 선생의 작품과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복사해 만든 작품 57점이 기다란 흰색 구조물에 걸려 있다. 개미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채화, 문신 선생 독사진, 작품 제작 작업실 모습 등이 담긴 사진물이 빛과 바람을 받아 달그락거리고, 문신 선생의 잔상이 알록달록한 이미지에 아롱져 흘러간다. 액자 유리에 비치는 아고라 광장 주변 풍경이 작품 사진에 겹쳐 나타난다.

아고라 광장과 창동 골목 일대에선 '문신 아트 배너' 행사도 열리는 중이다. 가로 60cm, 세로 120cm 크기에 흰색 배너 60개가 골목 사이사이에 설치된 나무 기둥에 나붙었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창원문화재단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단 지원을 받아 만든 것들이다. 배너 안에는 야외사진전에 나온 문신 선생의 모습을 비롯해 그의 작품 사진 등이 함께 채워졌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연계행사로 '문신의 예술세계', '문신을 배우다'도 함께 진행한다. '문신의 예술세계'는 지난 2005년과 2010년 MBC경남에서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거장 문신>과 <미술, 도시를 일으키다>를 상영해 우리 지역이 낳은 조각가 문신 선생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영상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 전시실에서 관람 가능하다.

▲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 중 하나인 '문신을 기억하다' 야외 사진전.   /최석환 기자
▲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 중 하나인 '문신을 기억하다' 야외 사진전. /최석환 기자

'문신을 배우다'는 문신 선생의 작품 이미지를 뼈대로 연필꽂이와 액자, 핸드폰 거치대, 책갈피, 투명가방 등을 만들거나, 조형물 제작체험을 하는 문화행사다. '문신의 예술세계'와 '문신을 배우다'는 11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는 11월 7일 오후 5시 아고라 광장에서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와 토크콘서트도 진행한다. 행사에는 김성헌 아르떼문신 이사(부산미술협회 학술평론회장)와 주임환 전 MBC경남 보도국장, 조이 앙상블이 참여한다.

한편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공동 주관하고 있는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문신예술 동화 및 만화 공모전'을 연다. 조각가 문신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제작한 동화와 만화가 공모 대상이다. 부문별 심사를 거쳐 동화 1편과 만화 1편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시상금은 각 1000만 원이다. 수상작은 책으로 제작돼 창원지역 초등학교와 도서관, 국내 주요 미술관 등에 배부된다. 참가 신청은 내달 30일까지다.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은 참가신청서를 전자우편(ybsng101@gmail.com)으로 보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창원문화재단 홈페이지(http://c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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