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첫 정규리그 1위 확정 기념
선수단·구단 관계자 음료 전달
경기장 찾은 팬들에 손난로도

양의지에 이어 박민우도 커피차를 불렀다. 형님이 선례를 남기니 아우도 보고 배웠는데, NC만의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 27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에 앞서 커피트럭을 불렀다. 자비를 들여 부른 커피차로, 선수단, 구단 임직원, 구장 관계자 300명에게 음료를 선물했다.

앞서 17일에도 커피트럭이 호출됐다. 양의지가 부른 커피차였다. 양의지는 "9월 MVP와 미스터 올스타, 홈런왕도 같이 뛰는 선수들 덕분에 받은 거라 생각한다. 출근할 때 커피 마시면서 조금이라도 좋은 기분으로 출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어떤 이유로 커피차를 호출했을까? 현수막에는 "아니 내가 뭐 대단한 명분은 없지만 정규 1위라니 너무 신나잖아요!"라고 새겨져 있었다. 양의지와 달리 박민우는 조금 더 속마음을 내보였다. "우리 형들 너무 멋지고! 우리 동생들 너무 대단하고! 우리 프런트 너무 능력 짱짱이고…. '이런 기분은 태도가 돼도 괜찮지 않나…?' 싶어서 그냥 쏴요!"

박민우는 양의지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창원NC파크를 찾은 관중들에게 핫팩도 전달한 것이다. '팬 감사데이'로 열려 무료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입장하면서 박민우의 선물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박민우 본인은 자신이 부른 커피차를 보니 민망했다고. "큰 의미는 없다. 팀이 올 시즌 좋은 성적 거둔 것에 기분이 좋아서 커피차를 불렀다. 막상 이렇게 커피차를 보니 민망하다. 아직 시즌은 남았지만 첫 정규시즌 우승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 너무 수고 많았다. 다들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핫팩을 전달한 이유도 밝혔다. "어제(26일) 경기를 하다 보니 너무 추워서 팬들도 관람할 때 추울 거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경기를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동욱 감독도 선수들이 형성한 팀 문화에 만족스러워하는 듯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누가 먼저라고 말할 거 없이 음식을 사는 부분들이 서로 좋게 풀어가고 팀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게 있더라. 그런 팀의 문화가 좋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인 거 같다"며 "시키지 않더라도 고참들이 먼저 하고, 그 모습을 본 후배 선수들이 따라가고 그런 문화가 좋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대접하는 행위 등이) 하나씩 하나씩 모여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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