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지난 23∼25일 3일간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 운동장과 봉암수원지 일원에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 제11회 팔룡산 비대면 걷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행사는 시민 2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더불어 참가자를 대상으로 부마항쟁의 의미와 가족 사랑을 되새기고자 참가 사진과 참가 후기를 공모했습니다. 146점 사진과 수기 55편이 접수됐습니다. 이들 중 우수한 작품을 엄선해 공유합니다.

 

<노부부 간만의 힐링 나들이>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을 못하고 있다 제11회 부마민주항쟁 기념 팔룡산 비대면 걷기대회에 참석했습니다. 병으로 고생했던 남편에게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 올 수 있으니 몸과 정신건강을 위해 힐링할 겸 경품도 있다고 하니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예년에 참가했을 때 진해만 생태숲이나 만날고개, 임항선보다 팔룡산이 걷기 좋았던 기억도 이번 행사 참가신청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등산 스틱을 쥐고 들뜬 마음으로 걷기대회 장소로 출발하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열 체크, 참가기록 작성 후 생수 한 병과 응모권 한 장씩 받아들고 한쪽 손은 스틱, 또 다른 손은 여느 청춘남녀들처럼 손도 잡아가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이름 모를 가을꽃과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구경 한다고 두 번이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보니 반환점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각자 응모권에 스탬프 꾸욱꾸욱 찍고 시계를 보니, 아차, 추첨시간인 12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경품 욕심에 배낭에 넣어간 간식도 못 먹고 하산했습니다. 경사길을 지나 조금 평평한 길까지 와서 남편에게 "천천히 오세요. 추첨하기 전에 빨리 가서 응모권 넣을게요" 하면서 남편 응모권까지 건네받았습니다.

나이 70 가까운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빛의 속도로 걷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걸었지만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겨우 경품추첨시간 전에 도착하여 추첨함에 응모권 2장을 넣고 양말도 받아서 운동장에 앉아 숨을 골랐습니다.

색소폰 연주자가 무대에서 운동장으로 내려와 색소폰을 불면서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다닐 때는 손뼉을 열심히 쳤습니다. 혹시나 내 근처로 오면 눈인사라도 하고 어깨춤이라도 추면서 힐링된 기분을 맘껏 만끽하고 싶었는데 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경품 당첨은 안 됐지만 마음만은 상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41년 전 민주화를 열망했던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한 번 더 되새기는 기회가 됐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사장님과 임직원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관계자 분들 덕분에 우리 노부부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즐거운 나들이를 했습니다. /전인숙(마산합포구 월영동)

 

<고맙습니다> 얼마 전 저는 병원에서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진단은 저를 충격과 함께 두려움과 무기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했습니다. 우울증으로 말미암아 같이 사는 가족들과도 마음의 벽이 점점 생기던 중, 작은아들로부터 조만간 부마민주항쟁기념 팔룡산 걷기대회가 있을 것인데, 사전 신청접수를 해 놓았다고 들었습니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냥 무시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행사 시작일 2~3일 전 아들이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겪었던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들 녀석도 나름대로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했는지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 저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경청하였습니다. 이 계기를 통해서 저는 행사에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이 점차 사라질 것을 상기하며, 뜻깊은 행사에서 가족들과 인상깊은 추억의 기억을 담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을 10개월가량 보지 못했었는데, 마스크 착용하고 일정 거리 유지하고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행복해하고 건강한 모습의 행사 참석자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저도 건강관리 잘하고 노력해서 건강을 꼭 다시 회복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경품추첨행사도 있었는데, 아들이 당첨되지 않아 섭섭해했습니다. '타인의 행복과 기쁨이 곧 나의 행복과 기쁨이다'라는 말로 위로해 주고, 같이 참석하게 해 준 아들에게 고맙다고도 했습니다.

뜻깊은 행사로 말미암아 저와 저희 가정에 회복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해 주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인조(성산구 반지동)

 

▲ 김호용 씨 작품.
▲ 김호용 씨 작품.
▲ 이주은 씨 작품.
▲ 이주은 씨 작품.
▲ 조경애 씨 작품.
▲ 조경애 씨 작품.
▲ 권현대 씨 작품.
▲ 권현대 씨 작품.
▲ 김종호 씨 작품.
▲ 김종호 씨 작품.

후기 공모전 선정자

전인숙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김인조 창원시 성산구 반지동

신희정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서동현 창원시 진해구 석동

김병관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사진 공모전 선정자

권현대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홍수화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김호용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원동

김종호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목찬영 창원시 성산구 내동

조경애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김학신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이주은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이경훈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오정민 창원시 의창구 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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