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산소수괴 탓 9월 급감…올겨울 생산량 작년 수준 전망
품질 좋아 대형유통업계 물량 확보·판매 발 빠르게 나서

굴 최대 산지인 경남지역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형마트는 물량을 먼저 확보해 할인 판매에 나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전국 굴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440t)보다 6%가량 감소한 1350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경남 굴 생산량은 지난해 9월(121t)보다 39.7% 줄어든 73t이었다.

도내 9월 굴 생산량 급감은 올해 남해안 전역에서 발생한 빈산소수괴(산소가 부족한 물덩어리)와 장마로 굴 폐사와 탈락 등 피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2019년 10월~2020년 5월) 전국 굴 생산량은 3만 2107t이었고 경남은 2만 7496t으로 전국 생산량의 85.63%를 차지했다. 나머지 10%는 전남에서 생산됐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시기를 미루는 어가도 있어 5월까지는 계속 물량이 나와 지난해보다 크게 생산량이 감소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굴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12∼2월 생산량이 관건인 셈이다.

▲ 지난 22일 오후 통영시 용남면 굴수하식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생굴 초매식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지난 22일 오후 통영시 용남면 굴수하식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생굴 초매식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업계서도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국에서 굴 생산량 70%를 담당하는 통영의 굴수하식수협 유통판매과 관계자는 "남해안 전역에 빈산소수괴 현상이 일어나면서 굴 폐사가 일어났지만 올해는 고수온도 많이 발생하지 않아 굴 품질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굴 생산량 감소에 따라 가격도 소폭 올랐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kg당 산지가격 전망은 지난해 가격(6858원)보다 2% 상승한 6900~7000원이다. 평년 굴 kg당 산지가격은 6810원이었다.

대형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물량 확보에 나서 비대면 판로를 뚫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동안 생굴 50t을 경남에서 매입해 250g당 3960원에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43%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성, 통영에 한정해온 생굴 매입 산지를 넓혀 물량 확보, 가격 안정 등을 노렸다"고 말했다.

통영 굴수하식수협은 해수부의 '찐수산대전'에 굴이 포함돼 지난 2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온·오프라인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매년 통영에서 열어온 한려수도 굴 축제를 11~12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굴수하식수협 유통판매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하면서 비대면 유통 경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수협쇼핑, 11번가 등 e-커머스와 협업해 품질이 우수한 굴을 보다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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