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천리 스마트팜혁신밸리 첫삽
47.4㏊ 규모 총예산 902억 투입

청년이 주도하는 '스마트 영농' 시대가 열릴까.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일대 47.4㏊를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조성하려는 착공식이 28일 치러졌다.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기존 영농방식과 달리, 농작물 생육·환경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과 노동·에너지를 투입한다는 것이 스마트팜의 개념. 혁신밸리는 이와 관련된 연구단지(실증단지)와 설비(온실, 기자재, 데이터센터) 외에 이를 주도할 청년창업농 보육단지를 갖추는 농식품부 사업이다.

국비와 지방비 902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규모에 맞게 착공식에는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축사에서 "스마트팜의 핵심은 빅데이터 수집·활용과 전문 농업인 육성"이라며 "혁신밸리의 주축인 청년농업인 보육농장과 임대농장, 연구개발용 실증단지에서 스마트팜의 기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28일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열린 스마트팜혁신밸리 착공식. /이일균 기자
▲ 28일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열린 스마트팜혁신밸리 착공식. /이일균 기자

김경수 지사는 "이 자리에 교육 중인 청년농민 52명이 함께했다"며 "이들이 땅이 없어서, 시설비 금융지원과 주거지, 판로, 농업기술이 없어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2019년 3월 밀양이 스마트팜혁신밸리로 선정될 당시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이 제기한 농업과 농민에 대한 악영향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 "농업생산량이 늘어나면 지금 농사짓는 분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농업을 살게 하려는 것이고,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그간 대화를 통해 설득해왔다"는 것.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이 전국 4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게끔 해준 장관과 도지사께 감사드린다"며 "스마트농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밀양스마트팜혁신밸리는 보육농장에서 6개월 혹은 1년간 농업교육을 받은 청년농업인들이 바로 옆 임대농장에서 3년 혹은 6년간 자신이 직접 시설농사를 지을 수 있게 구조화됐다. 인근에는 이들의 거주를 위해 청년농촌보금자리도 조성된다.

이날 행사도 올해 처음 교육을 받고 있는 52명 청년농업인에게 참석자들이 '가방'을 선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선정된 곳은 경북 상주와 경남 밀양, 전북 김제와 전남 고흥 등 4곳. 상주에 이어 밀양이 두 번째로 착공됐다. 완공 시점은 2021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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