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천항일테마거리에 설치
3·13만세운동 함성 담아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화 <암살>에서 약산 김원봉의 말이다. 그런 약산과 석정 윤세주의 생가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밀양시 내이동 881-1번지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석정은 중국 정부로부터 '민족혁명당의 영혼'이라는 칭송을 받은 독립 지사다.

이곳에 100년 전 밀양사람들의 독립만세 함성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조형물이 건립됐다.

1919년 밀양의 3·13만세운동은 영남지역 최초로 1000여 명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만세운동이다.

▲ 독립만세운동 청동상과 기념비. /밀양시
▲ 독립만세운동 청동상과 기념비. /밀양시

밀양시는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에 '독립선언서 제작 청동상'을 건립기로 하고, 총 3억 원을 투입해 최근 설치를 완료했다.

청동상은 3·13만세운동 당시의 긴박했던 독립선언서 제작 과정을 형상화했다. 어린 학생부터 유림, 사찰, 교회 등 모든 밀양사람들이 함께한 그날의 함성을 표현했다.

이번에 조형물을 건립한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는 이전 해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해체하고 600m에 이르는 생태하천으로 복구해 만들었다. 해천변에 있는 약산과 석정의 생가지를 중심으로 밀양의 독립 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약산 생가에 조성된 전국 최초의 '의열기념관'과 석정의 생가터, 이번에 건립된 기념비, 청동상과 함께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는 우리나라 항일독립운동의 성지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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