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최종위치 선정
도, 세 곳으로 압축한 후보지 검토 등 후속 절차 '착착'
2023년 설립 과정 착수…개원까지 7∼8년 소요 전망

경남도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에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최종 위치는 내년 상반기 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진주의료원 강제 폐원 이후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 중이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협의회'가 지난 6월 서부경남 공공병원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다. 우선순위 없이 △진주시 옛 예하초등학교(정촌면 예하리 756-1) △남해군 남해대교 노량주차장 인근(설천면 노량리) △하동군 진교면 진교리 산27-1이다.

공론화협의회는 지난 7월 이를 포함한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정책권고안'을 도에 전달했다. 공론화협의회는 '서부경남 공공병원'을 △24시간 응급체계 △500병상 이상 규모 △감염병 등 국가 재난 대응 병원 △착한 적자를 공공이 책임 △보호자가 필요 없는 병원 △응급·외상·심뇌혈관과 같이 중증 의료를 제공하는 병원 등으로 만들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도는 관련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압축된 3곳 가운데 최종 적정지 선정은 내년 상반기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병원 설립까지 거쳐야 할 절차가 워낙 많다.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사업 계획서 마련, 예타 신청 등과 같은 것이다. 도는 이르면 2023년께 설립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실제 공사와 개원 절차 등에 4~5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최종 개원까지는 빨라도 7~8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폐업은 한순간이었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긴 시간을 요하는 셈이다.

도는 또한 '권역별 통합의료벨트 구축'도 추진 중이다.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도는 앞으로 3개 국립대병원과의 '권역별 통합의료벨트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진주 경상대병원(서부)·창원경상대병원(중부)·양산부산대병원(동부)이다. 내년부터 이들 권역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병의원, 시군 보건소(지소)까지 의료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 26일 '제1회 경남도 공공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심의위는 공공·민간병원, 보건소, 보건의료단체, 관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박기수 교수(경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심의위는 이날 자리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권역별 통합의료벨트 구축운영 등' 공공의료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2021년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종우 도 복지보건국장은 "도정 4개년 계획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공공의료정책 진행에 대해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며 "또한 각계 전문가로부터 받은 다양한 정책 제안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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