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석 시인의 시작 활동을 보면 그 열정과 열성을 쉬 느낄 수 있다. 법학 박사 출신으로 20여 년 국회와 청와대 행정안전부 등에서 일하다 늦게서야 시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첫 시집을 낸 게 2016년이다.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를 낸 게 고작 4년 전이다. 이 시집이 그의 여섯 번째라고 하니 매년 1권 이상을 낸 다작 시인이라 하겠다. <서정문학> 시 부문, <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기도 한, 실력을 검증받은 시인이기도 하다.

강 시인은 함안에서 태어나서 줄곧 마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보냈다. 그의 시는 가수 변진섭과 태진아, 추가열 등에 의해 노래로 발표되기도 했다. '부드러운 표현과 감성적인 묘사로 수채화를 그리듯 시를 쓰는 것이 특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제 시에서 시인의 감성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그대의 향기가 바람에 날릴 때'를 펼치면, '노오란 햇살이 참 예쁜 날// 지나는 바람이 그녀를 스치면/ 향긋한 향기가 바람에 날립니다// 혹시나 그 향기 다 가져가 버릴까/ 얼른 손으로 줍고 가슴으로 담고// 그 틈에 나비 한 마리/ 사뿐히 날아서 그녀의 어깨에 앉습니다// 허둥대는 내 모습에/ 바람도 구름도 웃지만// 내 눈에도 나비 눈에도/ 그녀는 정말 꽃인가 봅니다'. (시 전문, 16쪽) 아트앤아트피플 펴냄. 181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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