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전력·천연가스 동시 공급 복합 설비 미국 선급 인증
삼성중공업, 부유식 해상풍력 설계 기술 노르웨이 선급 공동개발 협약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선급 ABS로부터 업계 최초로 전력과 천연가스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복합 에너지 공급 설비인 '부유식 발전 설비 액화천연가스 화물창 관리 시스템(Floating Storage Power Plant LNG Cargo Handling System)'에 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개발한 이 설비는 길이 161m, 폭 60m, 높이 33m의 부유식 구조물 위에서 최대 200㎿ 전력을 생산·공급하고, 천연가스 약 2만 2000㎥를 저장·재기화해 육상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신개념 복합 플랜트다.

부유식 발전 설비는 육상에 짓는 일반 발전소보다 공사 기간이 짧고, 대규모 토목 공사를 최소화할 수 있어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 육상 석탄 화력발전소와 달리 LNG를 연료로 쓰는 친환경 발전소다.

대우조선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LNG 기술력도 접목했다. LNG 벙커링 선박으로 해상으로 운반된 액화천연가스를 총 4대의 LNG 화물창에 저장하고, 이를 재기화를 거쳐 육상에 직접 공급한다.

대우조선은 이 설비가 에너지 공급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대규모 발전 설비를 설치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친환경 에너지 공급 설비가 필요한 선진국 등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 복합 에너지 공급 설비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고객 요구를 만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부유식 복합 에너지 공급 설비 FSPP 조감도.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부유식 복합 에너지 공급 설비 FSPP 조감도.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급인 DNV GL과 '대용량 부유식 해상풍력 설계 기술 공동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협약에 따라 해상풍력에 관한 기술 인증과 표준화를 이끄는 DNV GL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 해상풍력 부유체(Floater) 설계를 위한 요소 기술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현실세계 기계·장비·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 기반 해상풍력 원격 유지·보수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유체는 풍력 발전 설비를 바다 위에서 떠받치는 대형 구조물이다. 해양플랜트 제품 가운데 하나인 반잠수식 원유 생산 설비와 모양새가 비슷하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쌓은 해양 공학 역량과 제작 경험을 토대로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을 개발해 미래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강점인 해양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부유체 독자 설계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유식 해상풍력은 육상보다 상대적으로 입지 규제가 덜해 대규모 조성이 가능한 데다 효율도 높아 전력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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