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이 열리자 하천생태계 보고인 모래톱이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5일 낙동강 유역 곳곳을 둘러본 결과, 창녕함안보 상류 구간에 크고 작은 모래톱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특히 하중도 샛강, 국도 5호선 낙동강교 상류와 남지 고속도로 사이, 황강 하류와 합천보 하류 사이 모래톱은 4대 강 사업 이전의 형태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다시 생긴 모래톱 주위에는 수달·큰기러기·물총새·댕기물떼새·흰목물떼새·황조롱이·말똥가리 등 법정보호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물닭·민물가마우지·흰뺨검둥오리·청둥오리·백로·왜가리 등 1000여 마리의 조류가 관찰됐다. 임희자 마창진환경련 사무국장은 "그동안 꾸준한 관찰에도 발견되지 않았던 법정보호종 흑두루미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면서 "낙동강 모래톱은 흑두루미의 주요 이동경로이면서 월동지 역할을 했지만 4대 강 사업 이후 그 기능을 잃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환경부 4대 강 조사 평가단이 지난 11일부터 창녕함안보 수문을 연 지 보름 만에 나타났다. 4.8m에서 2.2m까지 내려간 수위는 오는 20일 다시 원래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합천창녕보도 오는 12월 1일부터 2021년 2월 15일까지 수문을 열어 수위를 9.2m에서 4.9m로 내린다.

환경부는 낙동강 보 개방에 따른 변화를 조사·관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겨울부터 낙동강 수문을 부분적으로 개방해 왔다. 수문이 열릴 때마다 사라졌던 모래톱이 모습을 드러내 철새들이 찾아오곤 했다.

문제는 수위가 낮아지자 식수, 취·양수장 시설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지하수를 끌어 쓰는 수막재배 농가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수문을 짧은 기간 여는 데 그쳐 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창녕함안보 인근 양수장으로 합천군 3곳, 의령군 1곳이 개선 작업 중이어서 내년 1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수막재배 기간이 아니라면 논의를 거쳐 지금보다 수문 개방시기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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